'나는 자연인이다' 원시생활 여행 인기…그래도 손에서 못 놓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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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회사 워크숍, 포상 여행 등 약 3년간 멈춰 있던 회사 차원의 여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pixabay

엔데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회사 워크숍, 포상 여행 등 약 3년간 멈춰 있던 회사 차원의 여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pixabay

중국까지 방역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2023년은 그야말로 엔데믹이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여행은 어떻게 달라질까? 숙박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이 한국인 1000여 명을 포함한 32개국 2만4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2023년 7대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오랫동안 모임을 자제했던 이전과 달리 회사 워크숍이 부활하는 등 변화가 기대되는 한편,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는 '오프 그리드', 레트로 여행 같은 기존의 유행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인도 좋지만 핸드폰은 포기 못해 

오프 그리드(Off grid)는 전기나 가스 등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생활 방식을 일컫는다. 캠핑이나 백패킹도 있지만 부싯돌로 불을 피우며 더 원시적인 생활을 즐기는 '부시 크래프트' 같은 방식이 진짜 오프 그리드라 할 수 있다.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가 '오프 그리드 형태의 휴가를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인 응답자의 63%는 '여행지에서 인터넷 연결은 필수'라고 답해 완전한 단절은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킹닷컴은 2023년 문명의 혜택을 받지 않고 자연을 즐기는 '오프 그리드' 형태의 여행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부킹닷컴

부킹닷컴은 2023년 문명의 혜택을 받지 않고 자연을 즐기는 '오프 그리드' 형태의 여행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부킹닷컴

복고 문화를 즐기는 '레트로 열풍'이 여행 분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 대다수(92%)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여행지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고 답했다. 테마파크, 방 탈출, 보물찾기 등 어린 시절 즐겼던 놀이를 다시 찾는 것(59%), 유명 영화에 나온 랜드마크를 찾아가거나 수학여행처럼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것(25%) 등이 구체적인 예로 꼽혔다. 여러 세대가 레트로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Z세대(90%)와 밀레니얼 세대(91%)의 선호도가 특히 높았다.

아시아는 피곤하다 

3년간 중단됐던 회사 야유회와 워크숍이 내년에는 부활할 수 있을까.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 회사에서 떠나는 야유회나 여행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설문 참가자의 54%는 회사 측이 원격 혹은 유연 근무로 절약한 비용을 직원 출장이나 휴가에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회 전반에 퍼지는 레트로 열풍이 여행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 오래된 테마파크에서 놀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것도 대표적인 레트로 여행 방법이다. 사진은 충남 당진의 삽교호 놀이동산. 백종현 기자

사회 전반에 퍼지는 레트로 열풍이 여행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 오래된 테마파크에서 놀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것도 대표적인 레트로 여행 방법이다. 사진은 충남 당진의 삽교호 놀이동산. 백종현 기자

아예 일을 내려놓고 심신 회복에 집중하거나, 갱년기 또는 임신 같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여행을 하고 싶다고 답한 이들은 10명 중 6명꼴로 나타났다. 특히 '인생 리셋 여행'의 비율이 높은 국가가 모두 아시아 국가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조사 결과 베트남(73%), 태국(65%), 중국(63%), 인도(59%), 홍콩(58%), 한국(5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부킹닷컴은 "아시아인이 평소 일의 비중이 높아 정신 건강을 돌볼 시간이 부족했다는 뜻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현실 체험, 전혀 가보지 않은 이색 장소 여행, 일찌감치 준비하는 '얼리버드' 가성비 여행 등이 2023년의 주요 여행 트렌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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