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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청두, 입국자 닷새만 격리…홍콩 "춘절 전 중국 쉽게 오갈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중국 베이징 한 주택가에 방역 요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 중국 베이징 한 주택가에 방역 요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을 추가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9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시내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는 5일간의 격리를 마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해제 통지문이 전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11일 발표된 방역 최적화 20개 완화 조치에 따라 시설 격리 5일과 재택 격리 3일을 더해 총 8일이었던 격리 기간이 다시 5일로 사흘 줄어든 셈이다.

청두의 격리기간 단축 소식은 10일 중국 내 대만 기업인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대상태태신천지(台商太太新天地)’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스토리) 공식 계정에 올라왔다. 다만 청두시 방역 당국은 아직 격리기간 단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며 베이징·상하이 등 다른 중국 대도시는 기존의 ‘5+3일’ 격리 방침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대만 연합보와 홍콩 성도일보 등이 11일 보도했다.

기존 격리기간(8일)이 추가로 단축되면 중국과 해외의 인적 교류가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 해외 입국자는 호텔에서 5일간의 격리를 마친 뒤 기존 호텔에서 추가로 3일간 격리하거나 거주지 소재 행정당국이 제공하는 폐쇄식 교통편을 이용해 이동한 뒤 재택 격리 3일을 마쳐야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지난 9일 청두시는 닷새간의 격리를 마친 입국자에게 폐쇄식 교통편이 아닌 일반 교통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한다. 대만 커뮤니티에 따르면 청두에서 격리를 마친 입국자가 중국의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우 추가 격리 여부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우시(無錫)는 추가 격리 요구가 없었지만 선전(深圳)으로 이동한 입국자는 3일간의 추가 재택 격리를 요구받았다.

10일 중국 홍콩과 선전 사이에 자리한 뤄후 출입국 사무소가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웨이보 캡쳐

10일 중국 홍콩과 선전 사이에 자리한 뤄후 출입국 사무소가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웨이보 캡쳐

홍콩·중국 자유 왕래 춘절 전 허용 가능성

홍콩과 중국 사이의 격리 없는 자유 왕래가 내달 춘절(중국설) 전에 허용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더스탠더드는 11일 중국 매체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방역이 완화되면 홍콩 주민은 중국에서 사흘간 의료적 감시를 받기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명보는 10일 선전시 뤄후(羅湖)·푸톈(福田) 출입국사무소가 대대적인 청소와 시설 정비를 하는 등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인용된 출입국사무소 방역 관계자는 “내년 초 재가동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재개 시점 통지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전시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인 ‘심천신변사(深圳身邊事)’ 계정은 10일 뤄후 출입국사무소의 경우 현재 에스컬레이터 등 시설 정비에 들어갔으며, 황강(皇崗) 출입국사무소 역시 재가동을 위한 정비 작업이 한창이라는 글이 10일 새롭게 올라왔다.

중난산(오른쪽 두번째) 중국 공정원 원사가 9일 중국 광저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생활도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사진=신화망

중난산(오른쪽 두번째) 중국 공정원 원사가 9일 중국 광저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생활도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사진=신화망

중난산 “오미크론 사망률, 계절 독감 62% 선”

광둥의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9일 “시뮬레이션 계산 결과 광저우시의 이번 감염 추세는 내년 1월 상순과 중순에서 2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대략 3월 후반이면 코로나 발생 이전의 생활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중난산 원사는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독성이 크게 약화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유행하는 XBB.1 아형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더욱 약해졌고, 사망률은 보통 계절성 독감의 62%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의 방역 완화 조치 시행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유명인 확진도 늘고 있다. 부동산 기업 완커(萬科)의 창업자 왕스(王石·71), 온라인 쇼핑몰 징둥(京東)을 창업한 류창둥(劉强東)은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됐다. 류창둥은 완쾌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환자들에게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 의료 자원을 노인들에게 양보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공식 집계가 느슨해지면서 확진자 숫자 자체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전날 24시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1만815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개 완화 조치를 발표한 지난달 11일의 확진자 수 1만1950명 이후 최저치다.

방역 완화 이후 베이징 여러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혼합 검사 양성 반응자들을 상대로 감염자를 가리는 재검사를 중단하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기층 행정 기구는 "10명의 검체를 한 개의 시험관에 혼합 채취하는 유전자증폭(PCR)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도 개별적인 재검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검 여부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하면 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재검에서 양성이 나와도 주민위원회에 별도로 보고할 필요 없이 자가 격리하면 된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그 동안 한 개의 시험관에 10명의 검체를 혼합 채취해 PCR 검사를 한 뒤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다시 개별 검사해 감염자를 가려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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