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호날두(왼쪽)가 카타르월드컵 8강 탈락 후 경기장을 떠나며 눈물을 쏟았다. AP=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야신 부누 모로코 골키퍼가 호날두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눈물로 카타르월드컵을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했다.
빗장 수비로 무장한 모로코를 뚫지 못하고 역습을 허용해 선제골을 빼앗겼다. 호날두는 스위스와의 16강전에 이어 이번에도 벤치를 지키다 후반 6분에 교체투입됐다. 하지만 반전 드라마를 쓰지 못하고 경기를 끝마쳤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간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 안에서 오열했고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카타르월드컵 8강 충격패 후 그라운드에 주저 앉은 호날두. AFP=연합뉴스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호날두를 응원한 그의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28)는 소셜미디어(SNS)에 또 한번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조지나는 호날두를 선발 기용하지 않은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감독을 향해 “오늘 당신의 동료와 감독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호날두가 게임에 들어갔을 때 모든 것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았지만 너무 늦었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를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자신의 연인 호날두의 8강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조지나 로드리게스. AFP=연합뉴스
이어 “삶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우리는 오늘 지지 않았다. 우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당신을 존경한다”며 자신의 연인을 격려했다.
호날두는 지난 16강 스위스전 때도 교체 출전에 그쳤고, 득점은 하지 못했다. 스위스에 6-1 대승을 거뒀지만 웃을 수 없었다. 조지나는 16강전 직후에도 SNS에 “90분 동안 세계 최고 선수가 뛰는 모습을 즐기지 못한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팬들은 계속해서 호날두의 이름을 외치며 그를 찾았다”며 감독의 패착이라고 주장했다.
16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를 지키는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산토스 감독은 호날두를 선발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