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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남성…군인 두 명 달려와 목숨 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육군 28사단에 따르면 예하 광명대대의 한정휘 중사(왼족)와 최지훈 하사는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근처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급정거한 소형 트럭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하고 수신호로 도로를 통제해 2차 교통사고를 예방했다. 사진 육군 28사단

10일 육군 28사단에 따르면 예하 광명대대의 한정휘 중사(왼족)와 최지훈 하사는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근처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급정거한 소형 트럭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하고 수신호로 도로를 통제해 2차 교통사고를 예방했다. 사진 육군 28사단

육군 부사관들이 급정거한 트럭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발견해 생명을 구하고 2차 교통사고 위험을 막은 사실이 시민의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전날(9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선 육군 부사관들의 선행을 목격한 글 작성자 A씨가 “도로의 의인들”이라며 제보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쯤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근처에서 주행하던 중 도로 한복판에 한 중년남성이 발작을 일으키는 것처럼 쓰러져 계셨다”며 “시민분들께서 현장에서 조치하시는 와중에 군인 두 분이 뛰어와서 한 분은 도로에 정체된 차들을 통제해서 다른 곳으로 보내시고, 한 분은 쓰러지신 아저씨의 신발을 벗기고 조치하셨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로를 막으신 분은 정확히 못 봤지만, 현장에서 ‘한X휘’라는 이름표만 봤다”며 “제 일처럼 나서 도와주신 시민분들과 군인분들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후 수소문 끝에 두 육군부사관은 예하 광명대대의 한정휘(22) 중사와 최지훈(21) 하사로 밝혀졌다.

10일 육군 28사단에 따르면 주행 중이던 한 중사와 최 하사는 급정거한 소형 트럭 운전자가 운전자석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갓길에 주차 후 트럭으로 달려갔다.

구조 과정에서 한 중사는 다른 시민들과 함께 운전자를 차량에서 구조한 뒤 운전자의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해 손발을 마사지하고 대화를 시도했다. 최 하사는 119 신고로 응급환자 발생을 알린 뒤 수신호로 도로를 통제해 2차 교통사고를 예방했다.

이들은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킨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한 중사는 “위급 상황 시 신속한 응급처치를 통한 환자 구호는 현장에 있던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말을 아꼈다. 최 하사는 “위급한 순간에 시민들이 수신호를 따라주는 것을 보며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군은 이들의 선행에 표창 수여 등으로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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