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들이 급정거한 트럭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발견해 생명을 구하고 2차 교통사고 위험을 막은 사실이 시민의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전날(9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선 육군 부사관들의 선행을 목격한 글 작성자 A씨가 “도로의 의인들”이라며 제보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쯤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근처에서 주행하던 중 도로 한복판에 한 중년남성이 발작을 일으키는 것처럼 쓰러져 계셨다”며 “시민분들께서 현장에서 조치하시는 와중에 군인 두 분이 뛰어와서 한 분은 도로에 정체된 차들을 통제해서 다른 곳으로 보내시고, 한 분은 쓰러지신 아저씨의 신발을 벗기고 조치하셨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로를 막으신 분은 정확히 못 봤지만, 현장에서 ‘한X휘’라는 이름표만 봤다”며 “제 일처럼 나서 도와주신 시민분들과 군인분들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후 수소문 끝에 두 육군부사관은 예하 광명대대의 한정휘(22) 중사와 최지훈(21) 하사로 밝혀졌다.
10일 육군 28사단에 따르면 주행 중이던 한 중사와 최 하사는 급정거한 소형 트럭 운전자가 운전자석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갓길에 주차 후 트럭으로 달려갔다.
구조 과정에서 한 중사는 다른 시민들과 함께 운전자를 차량에서 구조한 뒤 운전자의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해 손발을 마사지하고 대화를 시도했다. 최 하사는 119 신고로 응급환자 발생을 알린 뒤 수신호로 도로를 통제해 2차 교통사고를 예방했다.
이들은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킨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한 중사는 “위급 상황 시 신속한 응급처치를 통한 환자 구호는 현장에 있던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말을 아꼈다. 최 하사는 “위급한 순간에 시민들이 수신호를 따라주는 것을 보며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군은 이들의 선행에 표창 수여 등으로 격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