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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트리보다 화려한 '아파트 점등식'…랜드마크 탄생 알린다 [포토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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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김성룡 기자

인천 송도. 김성룡 기자

성탄절을 앞두고 여기저기 앞다퉈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리고 있다. 점등(點燈)이란 말 그대로 '등에 불을 붙인다'는 뜻으로 현대사회에선 전구 등 조명에 불을 밝힌다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크리스마스트리나 부처님오신날 연등의 점등식과 달리 새로 짓는 아파트나 빌딩도 점등식을 한다. 거리를 지나며 불을 환히 밝힌 아파트 단지나 빌딩의 모습을 한두 번쯤은 마주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인천 송도. 김성룡 기자

인천 송도. 김성룡 기자

인천 송도. 김성룡 기자

인천 송도. 김성룡 기자

아파트 점등식은 정식 입주 전 최대 전기부하와 전기 설비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세대 전체에 불을 밝히는 일종의 테스트다. 단지 전체에 불이 들어오므로 시각적으로 아름답기도 하다. 또 어두운 밤에 환하게 불을 밝히니 주변 지역에 자연히 아파트 홍보도 덤으로 된다. 그러다 보니 기능적인 점검 차원에서 실시하는 점등식이 이젠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주를 축하하는 필수 이벤트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구. 김성룡 기자

인천 미추홀구. 김성룡 기자

경기도 파주. 김성룡 기자

경기도 파주. 김성룡 기자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 전 점등식 행사는 건설사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동시에 해당 단지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라는 입주예정자들의 기대에 호응할 수 있는 이벤트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아파트는 건설사의 조명제어기술을 통해 조명으로 단지 이름이나 회사명 등을 표출하기도 한다.

경기도 고양시. 김성룡 기자

경기도 고양시. 김성룡 기자

인천 송도. 김성룡 기자

인천 송도. 김성룡 기자

그러다 보니, 입주민들은 점등식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하고, 점등식을 하지 않는 한 아파트의 입주자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시공사에 항의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환하게 불을 밝힌 단지의 모습을 통해 아파트의 품격이 한층 높아지고, 그것이 집값 상승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점등식이 열리는 날 단지 전체가 밝아지면 입주민들은 단지 전경이 잘 보이는 언덕 등에 모여 화려한 불빛을 휴대폰에 담고 SNS에 공유한다. 지난 9월 광주의 한 아파트에선 입주축하행사로 점등식과 불꽃놀이이를 진행했다 40여건의 소음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시. 김성룡 기자

경기도 파주시. 김성룡 기자

경기도 고양시. 김성룡 기자

경기도 고양시. 김성룡 기자

트리나 연등처럼 최소 몇 주 이상이 아닌 단 하루, 건물의 탄생을 알리는 점등식이 기자에겐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진들은 지난 2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촬영했다.

경기도 김포. 김성룡 기자

경기도 김포.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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