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년여 동안 시행중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덕수(사진) 국무총리는 9일 “방역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와 기준을 마련해 이를 충족하는 시점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또는 자율 착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완화 기준은 오는 15일 열리는 전문가 공개토론회 및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결과를 수렴해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마스크 지침을 완화하더라도 병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필수 착용’ 방침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중교통도 착용 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임을기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환자 및 위중증·사망자 추세와 방역대응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표를 설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병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세부 판단 지표와 관련해 “환자 발생 추세가 겨울철 유행 정점을 지나서 안정화될 때, 그리고 위중증·사망자 추세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진입할 때, 방역 역량이 대응 가능한 수준일 때 등의 경우를 고려해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당길 중요 조건으로 2가(개량)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아직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보다 6만2734명 증가한 2761만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인 2일(5만2987명)보다 9747명 늘었다. 금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9월 9일 이후 13주 만에 최대 규모다. 위중증 환자는 442명이며 사망자는 67명 늘어 총 3만975명에 달했다. 치명률은 0.11%다.
한 총리는 “미국과 영국 연구에 의하면 기존 백신 접종 그룹과 비교해 2가 백신 접종 그룹의 감염 예방효과가 최대 50%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60세 이상은 반드시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겨울철 집중 접종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는 한편 오는 12일부터 2가 백신 접종 대상을 12~17세 청소년까지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