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석의 전원일기 1~3
차범석의 전원일기 1~3(차범석 지음, 전성희 엮음, 태학사)=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1980년 방송된 첫 회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이름난 희곡작가 차범석(1924~2006)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는 이듬해 49회 ‘시인의 눈물’을 끝으로 하차했다. 대본이 안 전해지거나 다른 작가가 쓴 것을 제외한 42편의 대본을 책 세 권에 담았다.

사이언스 허스토리
사이언스 허스토리(애나 리저·레일라 맥닐 지음, 구정은·이지선 옮김, 학고재)=여성들의 출산을 도운 고대 동서양의 산파들부터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나 NASA의 우주탐사계획에 참여한 이들까지, 기존의 과학사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활동과 면면을 각각의 시대 분위기와 함께 조명한다. 부제 ‘여성과학자 대백과 사전’.

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
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스테파노 산드로네 지음, 최경은 옮김, 서울경제신문)=매년 독일 린다우에서는 35세 미만의 젊은 과학자들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함께 모이는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가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의 뇌과학자이자, 26세 때 이 회의에 처음 초청받은 저자가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 24명을 인터뷰했다.

물전문가 이중열의 물 이야기
물전문가 이중열의 물 이야기(이중열 지음, 새로운사람들)=한국수자원공사에서 34년간 물과 함께 살아온 물복지연구소 소장인 저자의 물 애정이 진한 책이다. 물 폭탄이 쏟아지는 한강 제방에서 밤을 지새우며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느낀 경험과 미래 세대를 위한 물 정책을 담았다. ‘물로써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과학과 기술도 제시했다.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샹탈 무페 지음, 이승원 옮김, 문학세계사)=『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에서 민주주의의 급진적 개혁을 주장한 저자가 팬데믹과 기후위기, 생태적 재앙 상황에 주목했다. 금융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고 보고,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통해 생태주의 투쟁과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을 접합할 것을 주장한다.

분해의 철학-부패와 발효를 생각한다
분해의 철학-부패와 발효를 생각한다(후지하라 다쓰시 지음, 박성관 옮김, 사월의책)=일본의 농업사학자인 저자가 네그리·하트의 ‘제국’, 프뢰벨의 나무블럭 놀이, 차페크의 SF소설 등을 넘나들며 분해를 새롭게 조명한다. 룸펜 프롤레타리아로 폄하돼온 넝마주이가 하는 일의 가치, 일본의 전통 도자기 수리법 같은 수리와 수선의 가치를 강조한다.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김병종 그림 산문집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김병종 그림 산문집(김병종 지음, 너와숲)=화가이자 정갈한 문체의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산문집. 뒤늦게 그가 ‘성자’임을 깨달은 ‘꼬마 김씨’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저자의 기억에 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담겼다. “드디어 오고 말았다. 내 인생에도 저녁이.” 도입부의 시적인 첫 문장이다.

달밤 숲속의 올빼미
달밤 숲속의 올빼미(고이케 마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시공사)=나이 일흔의 소설가인 저자가 2019년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담아 1년간 연재한 산문을 한 권에 담았다. 37년 세월을 함께한 남편도 소설가였다. 저자는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어떻게 다시 살아 내는지 모르고, 모른다는 것 자체를 쓰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