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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화려한 전역식…눈물로 마지막 골든글러브 품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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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9일 열린 2022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이대호가 9일 열린 2022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대호(40)가 골든글러브로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대호는 9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13표 중 292표를 받아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생애 7번째이자 현역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황금장갑이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해외 진출 기간인 2012~2016년을 제외하고 오로지 롯데에서만 뛴 이대호는 1971경기 동안 타율 0.309 374홈런 145타점 972득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은퇴를 선언한 올 시즌 142경기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 53득점을 기록하고 화려한 방점을 찍었다.

마지막까지 활약한 이대호는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손꼽혔다. 마땅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을 만큼 월등한 기록 덕분이었다.

시상식을 앞두고 만난 이대호는 “기분이 이상하다 야구선수로서 임하는 마지막 시상식이기 때문이다”며 웃고는 “오늘 만약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최고령 수상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끄럽다”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도 “은퇴하기는 했지만 골든글러브는 꼭 받고 싶다”며 수상 욕심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밝은 미소로 인터뷰를 마친 이대호는 곧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마침내 이름이 불렸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292표를 받아 1위를 기록했다. 2006~2007년(1루수), 2010년(3루수), 2011년, 2017년(이상 1루수), 2018년(지명타자)의 뒤를 이은 7번째 수상이자 역대 KBO리그 최고령(40세5개월18일) 수상자 등극이다.

이대호는 울먹이는 말투로 “골든글러브를 받고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 함께 지내온 선수들과 코치님들, 감독님들께 감사드린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했다.

2022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열렸다. 뉴스1

2022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열렸다. 뉴스1

한편 나머지 부문에서도 올 시즌 KBO리그를 빛낸 선수들이 차례대로 황금장갑을 품었다. 먼저 투수와 포수 골든글러브는 키움 히어로즈안우진과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차지했다. 올해까지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뛰었지만, 최근 FA 이적으로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NC가 아닌 두산의 구단명이 적힌 황금장갑을 품었다.

이어 1루수와 2루수는 KT 위즈 박병호와 키움 김혜성이 골든글러브의 차지가 됐다. 올 시즌 35개의 아치로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6번째 수상이고, 2017년 유격수 황금장갑을 받은 김혜성은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또, 3루수와 유격수 황금장갑은 SSG 랜더스 최정과 LG 트윈스 오지환이 품었다. 최정은 3루수 부문으로만 8번째 수상으로 한대화와 함께 최다 수상자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오지환은 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기쁨을 맛봤다.

마지막으로 3개의 외야수 골든글러브는 키움 이정후, 삼성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나눠 가졌다.

◆골든글러브 수상 부문=선수(소속팀·득표수·득표율)
▲투수=안우진(키움·179표·57.2%) ▲포수=양의지(두산·255표·81.5%) ▲1루수=박병호(KT·279표·89.1%) ▲2루수=김혜성(키움·286표·91.4%) ▲3루수=최정(SSG·259표·82.7%) ▲유격수=오지환(LG·246표·78.6%) ▲외야수=이정후(키움·304표·97.1%), 피렐라(삼성·219표·70.0%), 나성범(KIA·202표·64.5%) ▲지명타자=이대호(롯데·292표·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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