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달리다 보면 한강 고수부지에 늘어선 키다리 나무가 보입니다.
훤칠한 키에 미끈하게 뻗은 자태이니 먼발치에서도 도드라져 보입니다.
짐작건대 미루나무인 듯했습니다.
어릴 적 기억엔 먼지 폴폴 나던 신작로 가로수였던,
근대를 기록한 사진엔 어김없이 늘어서 있던 그 키다리 나무이니까요.
미루나무 앞에서 박목월 선생의 동시 ‘흰 구름’을 읊조리기도 했습니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 있네.
솔바람이 몰고 와서 살짝 걸쳐놓고 갔어요.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