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장 ‘고졸 신화’ 진옥동 내정…조용병 3연임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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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진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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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의 수장이 바뀌었다. 조용병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진옥동(사진) 신한은행장이 낙점됐다. 조 회장의 ‘용퇴’ 영향이 크다는 평이다.

8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해 30일 차기 회장 후보로 조 회장, 진 행장과 함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을 꼽았다.

최종 회장 후보로 낙점된 진 행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직에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회추위는 “진 행장이 도덕성·경영능력을 갖췄고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고졸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하기 전인 1981년 기업은행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1986년 신한은행 출범 당시 합류했고 30여 년간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2008년 일본 오사카지점장,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5년 SBJ은행 사장,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9년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았다.

한편 당초 예상을 깬 인사에 은행권이 술렁이고 있다.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의 수장이 줄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업계에선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KB금융지주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손톱 밑 바늘이었던 ‘부정 채용’ 의혹도 지난 6월 대법원서 무죄를 선고하면서 사그라졌다. 그러나 조 회장은 이날 “신한의 미래를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회추위의 투표 전 사퇴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융지주 수장 인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올해 말 끝난다. IBK기업은행의 수장인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내년 1월 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손 농협금융 회장은 연임설에 무게가 실렸지만, 조 회장이 물러나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는 반응이다. 손 우리금융 회장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인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 여부를 두고 금융당국과 소송을 벌이고 있어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심 모두 손 회장이 승소했고 이달 15일 대법원이 DLF 중징계 취소소송의 결론을 내린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장 후보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다만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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