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보면 S.E.S. 떠오른다…그 시절 걸그룹, 족보 대방출

  • 카드 발행 일시2022.12.09

4세대 걸그룹 뉴진스의 데뷔곡 ‘어텐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언뜻 S.E.S.가 떠오른다. 25년의 세월 차이에도 불구하고 염색하지 않은 긴 생머리, 통이 큰 청바지, 화장기 없는 얼굴은 S.E.S.의 데뷔곡 ‘아임 유어 걸’(1997년)과 비슷한 분위기다.

뉴진스는 K팝 걸그룹의 ‘청순’ 콘셉트 계보를 잇고 있다. 다만 청순의 의미는 달리 해석됐다. 남성 팬에게 호소하는 소녀스러움에서 세련된 청량함으로 변화했다.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내가 그렸던 팀의 모습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기 때문에 보컬 트레이닝 방식이나 디렉팅을 기존 방식과 달리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1세대부터 이어진 순수한 소녀 이미지의 걸그룹이지만, 동시대성을 갖췄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를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세련된 담백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텐션’은 나를 주목해 달라는 내용인데도 애교라든가 걸그룹이 남성 청자를 유혹할 때 하는 동작, 표정, ‘플러팅’이 없다”며 “의도적으로 남성들 사이에서 어떤 인기를 얻고 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