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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만점자 3명…평가원 "국어 킬러문항 제기능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올해 수능 전과목 만점자가 3명이라고 밝혔다. 세 명 모두 과학탐구영역 선택자였다. 국어가 수학에 비해 훨씬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0점 이상 벌어진 것에 대해선 “국어 영역에서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했던 문항들이 제 기능을 못했다”고 했다.

평가원은 8일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박정 채점위원장(부산교대 교수)은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어는 6·9월 모의평가(모평)와 지난해 수능에 비해 평이했고, 수학은 모평 및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였다”며 “영어나 사회·과학탐구 영역 등도 과목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했다”고 했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올해 상대적으로 컸다”며 “난이도 차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반영해서 영역별·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앞으로 이런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평가원 문영주 수능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에는 수능 만점자가 1명이었다. 올해는 몇 명인가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총 세 명이다. 재학생 2명, 재수생 1명이며 세 학생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어·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이고,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이다. 수학이 상대적으로 높다. 영역별·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반영해서 유불리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수학 잘하는 학생이 유리하다는 지적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정시에서는 국어와 수학이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수학 표준점수와 국어 표준점수가 차이난다고 해서 반드시 수학 잘하는 학생이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별로 가중치를 주는 영역이 다를 수도 있다. 국어에 가중치를 주는 학교도, 수학에 가중치를 주는 학교도 있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15점 낮아졌다. '난이도 널뛰기'가 심한 것 아닌가
국어는 지난해 굉장히 어려웠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올해는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 적정 난이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평이한 점수가 나온 것 같다. 또 올해 어렵게 출제한 문항(킬러문항)들이 그 기능을 못하면서 수학과 점수 최고점이 더 벌어졌다. 앞으로 국어와 수학의 영역별 점수 차이도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출제하도록 노력하겠다.  
문·이과 교차지원이 늘며 문과 학생들이 불리한 것 아닌가
입시 관련 부분은 출제기관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다만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크더라도 각 대학들의 입시 전형과 상황에 맞춰 조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어·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는 왜 공개하지 않나
학생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수능 선택과목의 취지다. 선택과목의 점수를 아는 게 입시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교육적 측면에선 공개해야 할 당위성이 없다. 현재로서는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문제 중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문항이 어려웠다는 것과 교육과정을 위배했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내일(9일) 각 문항별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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