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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데이터센터 간 삼중화로 먹통사태 재발 막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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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카카오가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54일만에 서비스 장애 원인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는 7일 오전 카카오의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 기조연설에서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지난 10월 15일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소위원회를 맡고 있다.

남궁 전 대표는 이날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카카오가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쳤다는 걸 깨달았다”며 “‘카카오의 이중화’는 완성되지 않은 다리와도 같았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 시간 서비스 장애(127시간 30분)의 배경에는 카카오의 인프라·이중화 부족이 있었다고 재차 인정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남궁 전 대표를 시작으로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CEO, 카카오 전 최고기술책임자), 이채영 재발방지대책 소위 부위원장(카카오 기술부문장), 고우찬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연달아 나와 발표했다. 일종의 반성문이자 향후 계획 발표문이었다.

서비스 장애 이후 가장 큰 논란은 ‘카카오가 서버와 데이터 이중화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였다. 이확영 소위원장은 “판교 데이터센터 내에서만 이중화가 돼 있어서 복구가 느렸다”고 봤다. 이채영 부위원장은 “이중화 개념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봤고 전체 시스템에서 철저한 이중화, 삼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먹통 사태 이후 현재 카카오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는 완료했으며 앞으로 ‘삼중화’를 준비하겠다는 것. 데이터센터 간 삼중화가 되면 데이터센터 중 한 곳이 재난 등으로 무력화돼도 나머지 두 곳이 이중화 상태를 유지해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화재 예방을 위한 ‘3중 진화 대책’도 나왔다. 고우찬 소위원장은 “2024년 경기도 안산에 완공되는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불이 나도 번지지 않게 3중으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막기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지난 5년간 투자 규모의 3배를 향후 5년간 투자할 계획이다. 고우찬 소위원장은 “오늘 발표한 것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연간 운영비만 몇백, 몇천억 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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