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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아닌 폴더폰 음악 작업…77세 ‘록의 대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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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록의 대부 닐 영이 2018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록의 대부 닐 영이 2018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력은 뛰어난데 괴팍한 록의 대부. 닐 영(77) 얘기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에 비견되는 닐 영은 캐나다 출신으로, 최근 42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미국 뉴요커 최신호는 인터뷰 기사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닐 영, 인생의 불완전함을 드디어 포용하다.”

부제는 이렇다. “노장 싱어송라이터의 새 앨범은 기후변화 위기와 우정, 그리고 플립폰으로 녹음한 멜로디를 담고 있다.” 플립폰이라고 해서 국내 대기업의 그 접히는 스마트폰 기종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닐 영의 플립폰은 스마트폰이 아니어서다. 닐 영은 “내 전화기 참 펑키하지 않소?”라며 “녹음도 아주 야무지게 되고, 못하는 게 없다니까”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팔순을 바라보는 닐 영의 일생은 순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았고, 청년기엔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며 음악을 했다. 멤버들과의 불화에, 우울증도 겪었다. ‘하트 오브 골드(Heart of Gold)’ 등 히트곡도 많지만, 지나치게 실험적이라는 이유로 외면받은 곡도 다수다. 그랬던 그가 세월과 함께 부드러워진 걸까. 뉴요커는 “이번 앨범은 과거와는 달리 완벽주의적이지 않고 보다 자유롭다”고 평했다. 닐 영은 “계획한 건 아니고, 산책하거나 강아지와 얘기하다(talked with) 문득 멜로디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닐 영은 특히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를 위해 지속가능한 방식의 예술을 하고 싶다”며 “(콘서트) 투어 때도 조명이며 무대, 전력 등을 모두 재생 가능하고 재사용 가능한 방법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에게 고함을 치거나, 이름을 부르며 비난하는 거 외에, 좋은 변화를 만들어낼 방법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성정이 둥글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엔 백신 관련 허위정보를 유통한다며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곡을 모두 내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뉴요커는 이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요지로 질문을 던졌다. 닐 영의 답은 이랬다. “사랑이란 굉장히 긍정적인 감정이죠. 하지만 때론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잘못 관리됐을 때는 말이죠. 하지만 사랑은 결국 긍정으로 이어지는 것이고, 제가 하려는 것도 결국은 사랑, 긍정, 이런 것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결국 인간은 함께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메시지를 노래에 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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