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대구시 시정과 현안에 하실 일이 많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7일 오후 대구 중구 한방 의료체험타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일부 여권 인사를 겨냥해 "문재인 정권 당시 내부 디스만 하던 사람들 지금 어디 가 있느냐"며 "아직도 틈새 노리고 기회나 엿보는 비열한 정치나 하고 있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내부 디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전당대회 차출론의 발단이 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이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가서 한 말이다.
당시 나 전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대구의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 자신을 비롯한 당권 주자 이름을 언급한 후 "(당원들에게)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한 말에 유감을 표하며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것이 내부 디스"라고 말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에 두고 "제가 보기에 대구시는 통합 신공항 문제 등 현안이 많다고 생각한다. 시정에 하실 일이 많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그는 "비상근 자리(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과제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제 진심이지만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이 총선 승리까지 갈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서는 "당권 주자로 경쟁력을 따지면 현재 룰(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대로 해도 제가 1등인 것 같다"며 견제했다.
그는 '친윤계'(친 윤석열 대통령계) 등에서 주장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현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당원 투표 90%, 일반 여론조사 10%)의 대전제에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된 현재 룰을 바꾸는 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