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이면 잘못해도 “OK”…우피 골드버그도 살아났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2.08

혁명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던 시절, 러시아의 식자층엔 이런 말이 유행했다 한다.

지식인이라면 정치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을 수 없다.

21세기 미국에선 온갖 사람들이 정치의 영역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배우, 예술인, 운동선수, 기업인, 심지어 소시민조차 초연히 살기 어렵게 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트럼프와 반트럼프. 접점 없는 두 정치세력이 격돌하며 만들어낸 거대한 소용돌이가 사회를 휩쓸며 구성원들을 빨아들이는 듯하다. 한국 정치를 ‘소용돌이의 정치(the politics of the vortex)’로 묘사한 그레고리 헨더슨(1922~1988)이라면 지금 미국에도 같은 표현을 쓰지 않았을까.

일상화된 SNS로 인해 소용돌이의 흡인력은 훨씬 커졌다. 툭 던진 한마디가 정치적 내러티브로 확대돼 평지풍파를 일으키곤 한다. SNS 공간엔 결사 옹호와 무조건 매도가 맞붙어 서로 강력한 자장을 내뿜는다. 이로 인해 나타난 게 캔슬 컬처(cancel culture)다. 캔슬은 팔로우를 끊거나 게시물을 지운다는 뜻인데, 물리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행위로 자주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