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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서 주가 뛰었다…조규성·이강인·김민재 쏟아지는 러브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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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11월 28일 카타르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뉴스1

조규성이 11월 28일 카타르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뉴스1

20년 전 열린 한·일월드컵은 한국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4강 신화를 통해 세계적인 붐을 형성하며 한국축구의 위상을 다시 세웠고, 이는 중장기적 발전의 필요성으로 연결돼 유소년축구 발전과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졌다.

세계축구를 바라보는 시야도 달라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파 위주였던 태극전사들은 한·일월드컵 직후 유럽 빅리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이후 월드컵은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했고, 이러한 흐름은 한국축구의 선진화를 이끄는 중요한 버팀목이 됐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적지 않은 태극전사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내파의 유럽 진출설은 물론 해외파의 빅클럽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대표적인 이는 역시 조규성(24·전북 현대)이다. 준수한 외모와 건장한 신체조건(신장 1m89㎝·체중 82㎏)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조규성은 조별리그 가나와의 2차전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터뜨리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외신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튀르키예 매체 타크빔은 이번 대회 기간 “페네르바체가 조규성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곧 공식 제안을 할 것이다. 또, 프랑스 리그앙 스타드 렌도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네르바체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몸담았던 터키의 명문 구단이고, 스타드 렌은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클럽이다. 조규성 역시 브라질과 16강전을 마친 뒤 “유럽, 남미 선수들과 부딪혀보니 한 번 더 맞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며 해외 진출을 향한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이강인(왼쪽)이 6일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다니 알베스와 볼을 다투고 있다. 뉴스1

이강인(왼쪽)이 6일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다니 알베스와 볼을 다투고 있다. 뉴스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막내 이강인(21·마요르카)도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직전까지는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해 활약이 불투명했지만, 후반 조커로 나온 경기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주가가 올라갔다.

영국 HITC와 스페인 마르카 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번리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8월 발렌시아에서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둥지를 옮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재이적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평가다.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는 지불 금액)은 그리 많지 않은 1700만 유로(230억 원)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운영해 재정이 탄탄한 뉴캐슬에는 큰 액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6일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공을 머리로 받아내고 있다.

김민재가 6일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공을 머리로 받아내고 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나폴리에서 뛰는 동안 유럽 빅클럽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던 김민재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수비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일단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와 영국 더선 등 현지 외신은 “맨유가 김민재의 활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영입을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리그 진출이 오랜 꿈이었던 김민재로선 이번이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2002년 4강 신화 이후 한국축구는 박지성(41)과 이영표(45), 송종국(43), 이천수(41) 등이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그 뿌리를 더욱 탄탄히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드라마를 보고 자란 후배들이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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