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풍 생존자입니다’의 저자 이선민 작가가 “17년째 유서를 쓰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참사 피해자들에게는 “자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조언을 건넸다.
이 작가는 지난 6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스무 살 때 죽을 뻔했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작가는 1995년 6월 500여 명의 인명을 앗아갔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생존자다.
이 작가는 17년째 유서를 써오고 있는데, 언제 멈출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가 공개한 유서 내용엔 ‘병원에서 연명 치료 하겠냐고 물으면 거부해주세요. 인공호흡기, 영양식 튜브도 거부합니다’, ‘오피스텔 보증금은 병원비용, 장례 화장 비용으로 사용해주세요’, ‘○○아. 고모 죽음을 극복하고 멋지게 살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작가는 “사고 이후에는 지하철을 못 탔다. 지하에서 바람이 불면 그때 생각이 난다”며 “인간이 쉽게 죽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뿌리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른 살에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는 이 작가는 정신과 치료 이후 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이 작가는 그러면서 최근 벌어진 이태원 참사처럼 큰 사고를 겪은 이들을 향해 조언을 건넸다.
이 작가는 “자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피해자나 같이 간 사람도 거기 가자고 했을 때 죽이러 간 것도, 죽으러 간 것도 아니다. 객관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심리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빠른 일상으로 복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