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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빼고 뭐 했나"…이재명 취임 100일, 직격탄 더 세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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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 없는 취임 100일(지난 5일)을 보낸 이후 당내 비판론이 더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취임 100일에 대해 국민은 ‘측근들 방탄 빼고 한 게 뭐 있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계속 이 상태로 갔을 때 민주당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0일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문자 폭탄’ 등으로 차단해온 맹목적 지지자들을 ‘훌리건’으로 표현하며 “이 대표가 훌리건에 기대는 듯한 모습만 보이니 사당화가 매우 걱정된다. 정당 정치가 완전히 사당화로 흐르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지 않는 의원은 한 명도 없으리라 본다. 임계점에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물이 100도에서 끓지 90도까지는 안 끓지 않나. 현재 당내 우려는 70~80도 수준”이라며 한 말이다. 당내 우려가 100도가 되는 시점은, 대장동 사건 등에 이 대표가 연루된 물증이 나오는 때로 꼽았다.

“이재명이 사라지면 당이 박살 난다”(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는 친명계의 주장에 대해선 “새 리더십은 얼마든지 세워지고, 구심점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김종인 대표를 모셔온 적도 있고, 열린우리당 때도 오충일 목사 등 재야인사와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취임) 후에 미래비전을 제시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제시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사법리스크를 넘어서는 미래비전을 제시한다면 혁신정당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해선 “제가 언급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은 지금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외의 다른 대선 후보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냐’는 사회자 질문엔 “그렇다. 다양한 사람을 키워서 풍성한 민주당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종택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종택 기자

박 전 장관은 본인이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답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지난달 30일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던 그는 이날도 “정계 개편이라는 것은 늘 살아 있는 것”이란 말을 남겼다.

이어 그는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대표를 향해 공천권을 내려놓으라는 요구도 했다. 박 전 장관은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당이 공천하지 않고 국민이 공천한다”며 “당이 공천권을 내려놓으면 ‘줄서기’가 없어지고 새로운 사람이 많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출신의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이날 “이 대표 100일을 요약하면 ‘특해탄’이다. 특검ㆍ해임ㆍ탄핵”이란 짧은 페이스북 글로 이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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