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평균 16.5도' 가장 더운 11월 뒤…돌연 '강력 한파' 덮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눈이 내리며 추위가 이어진 6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를 지나는 버스에 창문에 습기가 차있다. 뉴스1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눈이 내리며 추위가 이어진 6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를 지나는 버스에 창문에 습기가 차있다. 뉴스1

올해 11월 전국의 평균 최고기온이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의 ‘2022년 가을철(9~11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11월 평균 최고기온은 16.5도로 평년보다 2.9도 높았다. 기상청이 전국으로 관측망을 확대한 197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2도 높았다. 11월 평균기온 역시 9.6도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11월 평균 최고기온이 15.4도를 기록해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기존 1위였던 1946년의 14.9도보다 0.5도나 높았다. 대전, 대구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11월 평균 최고기온 기록이 깨졌다.

11월 고온 현상을 설명하는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11월 고온 현상을 설명하는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기상청은 “11월 중·하순에 북쪽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력이 평년보다 약했던 가운데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예년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첫눈은 평년보다 10일 안팎으로 늦게 관측됐다. 서울의 첫눈은 11월 29일 내려 평년보다 9일 늦었고, 대전은 평년보다 10일 늦은 30일에 첫눈이 내렸다.

갑자기 추워진 12월…북쪽에 쌓였던 냉기 내려와

6일 오전 서울 시내 건물들에서 난방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시내 건물들에서 난방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가을이 지나고 초겨울인 12월에 접어들면서 기온의 양상이 반대로 바뀌었고, 전국에 강력한 한파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부터 7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은 -1.9도로 12월 상순의 평년 기온인 1.8도보다 3.7도가량 낮았다.

이는 북극 주변을 돌며 한기를 가뒀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지난달 말부터 북쪽에 쌓였던 냉기가 한반도를 향해 밀려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상고온 현상이 사라지고, 본격적인 겨울철 날씨 패턴이 나타난 것이다. 기상청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한반도에 내려와 사흘은 춥고 나흘은 포근한 이른바 ‘삼한사온(三寒四溫)’ 패턴의 겨울철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11월에는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확장하지 못했지만, 11월 말부터는 찬 공기가 원활하게 내려오는 상황으로 바뀌다 보니 평년보다 낮은 추위가 나타난 것”이라면서 “눈발이 날린다는 건 찬 대륙고기압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오늘부터 기온이 차차 올라 주말까지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