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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나 1명 이기겠다고 전당룰 변경…국힘 찌질하다 할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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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투표비율 조정’과 관련해 “유승민 한 명 이겨보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별 얘기 다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며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 보고 얼마나 찌질하다 생각하시겠나”고 꼬집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원투표·여론조사 비율을 현행 7:3에서 9:1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 투표 비율이 올라갈수록 일반 여론보다는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유 전 의원에겐 불리한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9:1 이야기를 하던데 그게 뭐 민심을 확 줄이고 당심을 키우자는 거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 옮기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유승민 1명을 어떻게 이겨보겠다고 지금 전대 룰을 7:3을 9:1로 바꾸고 별 이야기 다 나오는데 저는 굉장히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다.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면 얼마나 찌질하다 생각하시겠냐 그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게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힘이지 또 무슨 10% 이야기 나오는데 그게 10% 정당이지 그게 국민의힘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그래서 이 문제는 좀 냉정하게 정말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총선의 결전지가 수도권이라고 언급하면서 “수도권이 국회 지역구 의석 중의 절반인데 지금 121석 중에 우리가 18석 가지고 있고 나머지 103석을 압도적으로 우리가 뒤지고 있다”며 “다음 총선에서 또 수도권에서 지면 총선 전체가 참패고 그러면 윤석열 정부는 진짜 하고 싶은 개혁, 5년 내내 하지도 못하고 식물 정부가 되는 거다. 우리 당원들께서 이 점을 정말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서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현행 7:3이라도 약간 좀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전 의원은 “현행 룰 그대로 가면 충분히 저는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오늘 아침 여론조사에서도 민심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며 “당심에서도 당심이 이제 민심이 시차를 두고 따라오고 있는데 당심에서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가 ‘MZ세대 그다음에 수도권에서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발언에 웬일로 주호영 대표께서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시는가 싶어서 (의아했다)”고 했다. 중도층, 수도권, 젊은 층. ‘중수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유 전 의원을 시사한 것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이날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6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이 33.6%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은 ‘한동훈 당대표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든 안 하든 그분의 선택”이라며 “다만 정치 철학이 분명한지 그런 게 있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늘 궁금했던 거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가(하는 것)”라며 “도대체 정치를 만약 한다면 정치를 하는 이유, 철학 이런 게 뭐가 다른지 그게 아마 국민들께서 굉장히 궁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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