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동훈 당대표 차출설’에…고민정 “국민의힘은 자존심도 없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국민의힘의 ‘한동훈 당대표 차출설’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존심도 없나 싶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사람을 대표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랜 역사를 지닌 당으로서 자존심 상할 문제라는 것이다.

고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차출론이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올 거면 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 쪽에서는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고 의원은 “왜냐면 초기엔 사실 조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신감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갈수록 한동훈 장관의 태도들이 도를 넘어서는 게 많이 보이더라”고 했다. 이어 “정치는 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국민에 대한 태도의 문제를 되게 중요하게 보는데 아마 그 부분에 있어서 한동훈 장관은 큰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고 의원은 또 “국민의힘은 자존심도 없나 싶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힘이 아닌 사람을 불러서, 정당 정치도 안 한 사람 불러서 한 거 아니더냐. 그런데 당대표까지 그런 말이 나오는 건 이거는 그 깊은 역사의 뿌리를 갖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자존심 상할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청담동 술자리로 손해배상 청구를 당하는 등 한동훈을 키운 건 민주당인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고 의원은 “그러면 앞으로 국정감사에서 어떠한 질문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냐”라고 반문하며 “(김의겸 의원이 청구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도 야당 정치인 고발하는 데. 장경태 의원을”이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장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환아 방문 사진을 두고 조명 활용 의혹을 제기하자 정보통신망법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고 의원은 해당 사태에 관련해 “정치의 실종 시대다. 너무 슬프다”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한편 한 장관의 국민의힘 대표 차출설에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한동훈 장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왜 자꾸 이런 말이 나오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답답함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차출설’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차출설’은 지난 10월 18일 친윤계 인사로 알려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한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지지율 40% 이상의 안정적 지지세를 받고, 대통령실과 행정부처 운영이 자리 잡는다면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처음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유 의원은 검사 시절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윤 대통령과 한솥밥을 먹은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