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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 83.6년 산다…암 안 걸리면 기대수명 3.5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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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적으로 84년가량 살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대수명 증가 속도는 주춤해졌다. 최대 사인으로 꼽힌 암이 없으면 기대수명은 3.5년 더 늘어난다.

6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남녀 전체)은 83.6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늘었다. 작년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2104~2105년까지 사는 게 일반적이란 의미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이며, 0세인 출생아의 기대여명은 기대수명으로 표현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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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지켰다. 다만 증가 폭은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기록적 한파가 닥쳤던 2018년(0.05년 증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여기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건강상 위험이 커진 게 작용했다.

남성 기대수명은 80.6년, 여성은 86.6년으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1년 새 0.1년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3.4년, 여성은 2.6년 늘었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년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동일하긴 하지만,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 기대수명은 2.9년, 여성은 3.5년 높은 수준이다. 다만 남녀 차이는 우리나라가 OECD 평균(5.4년)보다 큰 편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3.1%, 여성 81.7%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남성은 0.5%포인트, 여성은 0.2%포인트 오르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1.4%, 여성 5.5%였다. 신생아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60세였던 남성의 기대여명은 23.5년, 여성은 28.4년으로 전망됐다. 남녀 모두 1년 새 0.1년 증가했다. 40세 남성은 앞으로 41.7년, 여성은 47.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남은 수명에서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질병이다. 지난해 출생아가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남녀 전체)을 살펴보면 암 20.1%, 심장 질환 11%, 폐렴 8.8%, 뇌혈관 질환 7.2% 순이었다. 암이나 폐렴으로 숨질 위험은 남성에서 높았고, 심장·뇌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 확률은 여성이 더 높게 나왔다.

특히 최대 사인인 암으로 숨질 확률은 남성 25.4%, 여성 15.6%로 나타났다. 주요 암종 별로 살펴보면 폐암(4.7%)-대장암(2.4%)-간암(2.2%)-위암(1.8%) 순서로 사망 확률(남녀 전체)이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주요 질병으로 숨질 확률은 줄어든 반면, 나머지 요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증가했다. 특히 감염성·기생충성 질환에 따른 사망 확률은 남녀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뛰어올랐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감염성 질환 등에 따른 사망 확률이 증가한 데엔 코로나19가 포함돼 있다. 2020년 0.3%였던 코로나19 사망 확률이 2021년 1.6%로 상승하면서 (주요 사인 외에) 나머지 사인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한시적이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적어도 올해까지는 높은 사망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기대수명은 대폭 늘어난다. 남녀 전체로 따지면 3.5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심장 질환이 없을 경우엔 1.3년, 폐렴과 뇌혈관 질환이 없다면 0.9년씩 기대수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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