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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경기 둔화 쓰나미…컨테이너 운송비 11개월 새 82% 폭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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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해운 산업에 찾아온 경기 둔화 쓰나미가 위세를 더해가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시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컨테이너 시황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1171.36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초에 기록한 5109.6(1월 7일)과 비교하면 1년 새 3938.24포인트가 줄었다. 지수 하락은 물동량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하락세가 계속되면 SCFI가 1000포인트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온다. 1000포인트는 코로나19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운임지수 하락은 해운 업계에서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문제는 속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아시아 출발-북미서안향 도착 40피트 컨테이너 운송비는 올해 2월 8117달러(1067만원)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말에는 1496달러(196만원)로 하락했다.

9개월 사이 컨테이너 운송비가 81.6%나 폭락한 것이다. KOTRA 뉴욕무역관 정진수 조사관은 “미국의 연말 쇼핑 대목인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특수 실종에 해상 운임 및 물동량도 동반 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빠른 업황 하락에 해운사는 단단히 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낸 HMM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1000여 명 수준의 육상직 지원이 대상이다. 지원 인력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해운사도 해운업 침체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두르고 있다. 한 예로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는 미국 아틀라스 에어와 손잡고 항공 화물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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