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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의 꿈, 펠레의 기록 깨고 우승컵 바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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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브라질 선수들이 네이마르(가운데)를 둘러싸고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으로 대회 첫 골을 터트렸다. [AFP=연합뉴스]

브라질 선수들이 네이마르(가운데)를 둘러싸고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으로 대회 첫 골을 터트렸다. [AFP=연합뉴스]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 축구는 경이로웠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 브라질을 8강으로 이끈 수퍼스타 네이마르(30)의 경기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브라질은 이날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4-1로 승리했다.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전반 7분 비니시우스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13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하며 대승의 물꼬를 텄다. 득점 후엔 팀 동료들과 흥겨운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네이마르는 최우수선수(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까지 수상했다. 데일리 메일은 “네이마르는 스타군단 브라질 선수 중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며 그의 경기력을 극찬했다.

브라질 역대 최고 골잡이를 꿈꾸는 네이마르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축구황제’ 펠레(82)의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선 네이마르는 2014년(브라질), 2018년(러시아)에 이어 세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브라질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마르에 앞서 펠레와 호나우두가 세 차례 월드컵에서 득점했다. 이 가운데 펠레는 세 차례(1958·1962·197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호나우두는 한 차례(2002년) 정상에 올랐다. 네이마르는 또 국가대항전(A매치) 76번째 골을 터뜨려 펠레가 보유한 브라질 선수 최다 득점(77골)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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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네이마르는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했다. 지난달 24일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이후 조별리그 2∼3차전은 물론 팀 훈련에도 빠졌다. 하지만 이번 16강전에서 극적으로 복귀했다. 브라질 팬들은 네이마르가 돌아오자 ‘왕의 귀환’이라며 기뻐했다. 네이마르는 “발목 부상을 당한 뒤 다시 뛰지 못할까 두려웠다. 밤마다 울었다. 하지만 동료, 가족 그리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부상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복귀전을 치른 네이마르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동시대에 뛰며 항상 ‘3등’에 그쳤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메시와 호날두도 아직 월드컵 우승 경험은 없다. 브라질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룬 뒤 한 번도 월드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 브라질로선 네이마르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데다 히샤를리송,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하피냐 등 특급 선수가 선발된 이번 대회야말로 절호의 우승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마르는 “100% 만족이란 나에게 없다. 한국전을 발판으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며 “우승은 꿈이자 목표다. 오늘도 우리는 상대를 얕보지 않고 열심히 경기를 치렀고,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마르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동료들을 이끌고 펠레의 이름과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을 펼쳤다. 암 투병 중인 펠레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였다. 펠레는 브라질 상파울루 병원에서 대장암과 호흡기 질환을 치료 중이다. 펠레는 최근 “병원에서 TV로 경기를 보며 브라질을 응원하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일본을 꺾고 올라온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10일 8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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