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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골 체증 뚫은 23m 강슛 “4년 뒤 더 좋은 축구…희망 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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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백승호

백승호

브라질을 상대로 호쾌한 중거리 골을 터뜨려 한국의 영패를 막은 백승호(25·전북 현대·사진)는 “기회가 되면 때리자는 생각이었다. 굴절되면서 운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0-4로 뒤진 후반 31분, 이강인(마요르카)이 프리킥한 공을 브라질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백승호가 이를 잡아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쐈다. 최고 시속 89㎞로 23m를 날아간 공은 골망에 그대로 꽂혔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이 골은 100번 차면 세번 정도 들어갈 만큼 어려운 골이었다. 이날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백승호에겐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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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2010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유학했고 이후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를 거쳤다. 백승호는 지난해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 입단해 활약했고, 대표팀에도 뽑혔다. 백승호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종종 강력한 중거리슛을 선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를 거친 김두현 전북 코치의 개인교습이 도움이 됐다. 골키퍼 쪽을 향해 강하게 때리는 게 비결이다.

백승호는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는데, 딱 20년이 지나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고 골까지 넣었다”며 “(점수) 차이가 나게 지긴 했지만,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확실한 철학과 우리만의 색깔을 갖고 4년간 준비하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7년생 백승호는 28세에 맞이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드의 중심 선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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