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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상사설

“민생 우선” 자찬하지만 사법 리스크 발목 잡힌 이재명의 100일

중앙일보

입력

정당 지지율 여당에 뒤지고 중도 확장 미흡

의혹 적극 소명하고, 견제와 협력 접점 찾길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 그리고 부당한 권력 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2월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이 대표는 정부 여당을 비난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민생 우선을 내걸었던 이 대표는
“민생 제일주의 실천에 매진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받아든 성적표는 썩 좋지 않습니다.
한국 갤럽이 실시한 12월 첫째 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여당인 국민의힘 35%보다도 낮았습니다.
중도층에서 31%의 지지를 받아 여당보다 다소 높았지만,
이 대표 체제가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런 데에는 이 대표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가 주요한 원인일 것입니다.
이 대표는 수사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고,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도 열지 않았습니다.
국회 과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이 기존 지지층을 넘어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정책 행보를 했는지도 돌아봐야 합니다.
양곡관리법과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법 개정안 등을 상임위에서 단독 처리했습니다.
이 대표는 의혹에 대해 회피하는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진위는 재판에서 가려지겠지만, 의혹에 소명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입니다.
경제·안보 위기 속에 견제와 협력의 접점을 찾는 게 이 대표의 숙제입니다.
중앙일보가 드리는 오늘의 사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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