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명되는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내부총질보다 더 나쁜 것이 내부 디스”라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새 당대표의 조건으로 ▶수도권 대처, ▶MZ세대에 대한 소구력, ▶안정적 공천 능력 등을 내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관저에서 독대한 뒤 이같은 발언을 해, 윤심이 작동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대표 차출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른바 총선 승리에는 바람을 일으킬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뉴브랜드론’이다.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 관저는 아직 못 갔다. 특별한 분만 가시는 것 같다. 관저 갔다 와야 낙점이 된다고”고 운을 뗀 뒤 “뉴브랜드론에는 상당히 공감한다”면서도 “지금 자천, 타천 거명되는 당권주자를 쭉 나열하고 이렇게 비판하는 부분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내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압도적 1등”이라며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건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님 어떤 때는 참 잘하시지만(중략) 이런 식으로 셀프 디스 하는 거는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지적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진위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윤심 작동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한동훈 장관이 나오셔도 저는 나쁘지는 않겠지만 한 장관이나 대통령 입장에서 차출에 부정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한동훈 장관을) 더 귀하게 쓰시려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 대표는) 상당히 어려운 자리다. 이번 당 대표는 희생의 각오가 있지 않고는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당 대표 자리가)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굉장히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에 한동훈 장관에게 대통령께서 험한 자리를 맡기지 않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워낙 예뻐하시니까”라고 거듭 말했다.
당 대표에 대한 출마 결심을 묻는 말에는“아직 썩 내킨다 이렇게 보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당대표 선출 방식을 당심 9, 민심 1 비율의 여론조사로 한다는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를 이렇게 코앞에 두고 룰을 바꿨을 때는 괜히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변경이 아닌가 오해받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명확한 논리나 논거 없이 이렇게 룰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고 신중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