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사회생 달렸다…‘대선 풍향계’ 조지아주 상원 오늘 결선

중앙일보

입력

6일(현지시간) 치르는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격돌하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왼쪽)와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치르는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격돌하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왼쪽)와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 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마지막 자리를 놓고 벌이는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6일(현지시간) 치러진다. 현 상원의원인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후보와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 간 격돌이다. 지난달 8일 치른 중간선거에선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각각 49.4%(워녹), 48.5%(워커)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출마한 라파엘 워녹 후보가 5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만난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셀프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출마한 라파엘 워녹 후보가 5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만난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셀프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1ㆍ8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했고,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이미 50석을 확보해 사회권을 가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를 감안하면 사실상 과반을 점한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상원 1석을 추가해 51 대 49석 구도가 되면, 여야 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절반씩 양분한 상임위원장 배분을 예전 관행대로 다수당 독식 방식으로 바꿀 수 있고, 향후 입법 논의나 연방대법관 및 고위직 인준 절차에서도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결선에 양당 모두 막대한 선거비용을 쏟아부으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출마한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플라워리 브랜치’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사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출마한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플라워리 브랜치’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사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워녹 후보와 워커 후보는 투표를 앞두고 막판 유세에 집중하며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었다. 워녹 후보는 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 일요일 자신이 목회 활동을 했던 침례교회와 조지아대 등을 찾아 “비상사태라고 생각해 달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워커 후보는 공화당세가 강한 조지아주 북부를 훑으며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까지 판세는 박빙 양상 속에 워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SSRS가 지난달 25~29일 조지아주 유권자 18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워녹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기록해 워커 후보(48%)를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26~30일 지역 유권자 1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서베이USA 조사에서는 워녹 후보(50%)와 워커 후보(47%) 간 격차가 3%포인트였다. 여론조사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9개의 여론조사 공히 워녹 후보가 적게는 2%포인트에서 많게는 5%포인트 앞섰다.

① 트럼프는 기사회생할까

먼저 지난 중간선거 때 공화당이 기대한 만큼의 ‘레드 웨이브’(공화당 물결)를 이루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공화당의 실패작’이라는 평가까지 나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사회생 여부가 달렸다는 점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투표 결과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다른 공화당 주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경쟁력 정도를 가늠하는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1년 6월 5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만찬에서 연설한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1년 6월 5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만찬에서 연설한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는 ‘트럼프 키즈’ 워커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영향력이 아직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워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으로선 상원 51석으로 확실한 과반을 굳히고 조 바이든 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 유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 도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청신호가 된다.

② 180만 사전투표 표심은 어디로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는 사전투표와 무당층 표심의 향배가 꼽힌다. 우선 사전투표의 위력은 지난 중간선거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11ㆍ8 당일 투표에서 워녹 후보는 41%로 워커 후보(56%)에 밀렸지만, 사전투표에서 54% 대 44%로 앞서 최종 집계에서 0.9%포인트 차로 우세했다.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트로폴리탄 도서관에서 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사전선거 기간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트로폴리탄 도서관에서 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사전선거 기간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전투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게 워싱턴 정가 다수설이다. NYT는 “공화당은 워커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선 본투표에서 약 60%의 지지율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결선투표를 앞두고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가운데 약 32%가 친민주당 성향 흑인이란 점도 민주당에는 고무적인 대목으로 분석된다.

③ 무당파ㆍ부동층 표심의 향배

한때 공화당세가 강했던 조지아주는 민주당과 공화당 표심이 거의 절반으로 양분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로 떠오르고 있다. 조지아주의 결선투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11월 대선과 함께 치른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과반 당선인이 나오지 않아 다음해 1월 결선투표를 치러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 워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결선투표를 앞두고도 양당 지지층의 결집세는 뚜렷하다. SSRS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99%는 워녹 후보를, 공화당 지지자 중 95%는 워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특정 당 지지 성향을 밝히지 않는 무당파와 부동층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SSRS 조사를 인용해 “무당파 응답자 중 워녹 후보에 우호적인 응답자(61%)와 비우호적인 응답자(36%)의 격차는 25%포인트였지만 적극 투표층으로 제한하면 이 격차는 17%포인트로 줄어든다. 이는 중간선거 출구조사 때 나온 격차 24%에 비하면 작아진 수치”라며 부동층 표심이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아주 국무장관실 대변인은 본투표가 6일 오전 7시 개시되고 당일 오후 7시 투표가 마감되면 우편투표 및 사전투표 집계와 함께 비공식적 결과를 공표할 것이라고 했다. 개표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각 카운티별 집계 결과가 취합되는 상황에 맞춰질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1월 치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는 선거 다음날 오전 2시 1분과 오전 4시 17분에 각각 워녹 후보와 오소프 후보 당선 발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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