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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경태 고발은 야당에 재갈 물리기…김건희 비판 원천봉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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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대통령실이 장경태 최고위원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 관련 발언에 대한 형사 고발을 한 데 대해 “비판은 원천 봉쇄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입장을 내고 “대통령실이 장 최고위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고발했다”며 “특정인을 향한 대통령실의 첫 법적 조치가 야당 의원 명예훼손죄 고발이라니 정말 치졸하고 한심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은 국민이 갖는 의혹에 대해 대신 지적하고 확인할 책무와 권한이 있다”며 “대통령실이 명확한 자료와 근거를 공개하고 해명하면 끝날 일을 한사코 고발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국회의원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건지,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은 아예 원천 봉쇄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김 여사는 캄보디아 정부가 주최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대신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집에 찾아가는 개별 일정을 가졌다. 정작 대통령실과 김 여사는 빈곤 가정의 아픈 아이와 동정심을 자극하는 사진을 찍고 만천하에 공개했다”며 “이 사진을 두고 주빈국과의 외교적 관계와 국익, 아동의 인권은 무시한 채 김 여사 개인의 이미지 메이킹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의혹이 크게 일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해당 사진을 '빈곤포르노'라고 비판하며 김 여사가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해당 사진을 '빈곤포르노'라고 비판하며 김 여사가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 대통령실

이들은 “비판과 의혹을 대신 제기한 게 무슨 큰 잘못이라고 고발까지 한단 말인가”라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객관적 자료를 통해 해명하면 끝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판이 정당하지 못하다면 충분하게 반박하면 될 일”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국민을 대리해 질문한 국회의원을 고발했다. 불편한 의혹 제기와 비판을 못 하게 입에 재갈을 물리겠단 태도가 좀스럽고 치졸하다”고 했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가 이런 건가”라며 “자유는 어디 있고, 민주주의는 어디로 사라졌나. 언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민주주의가 세상에 존재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 수행 인력과 장비 등 객관적 자료 일체를 공개하라”며 “자료를 공개하면 김 여사 캄보디아 사진 관련 모든 의혹은 해소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경찰엔 제출할 수 있는데 왜 국민에겐 공개하지 못하나”라며 “장 최고위원에 대한 고발 취하로 결자해지 하라. 이게 정치 투명성과 국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에게 고언한다”며 “야당 국회의원에게 재갈 물리는 속 좁은 정치가 부끄럽지 않나. 비판을 억압하고 반대편에 고통을 주는 건 자유도 민주주의도 아니다. 부디 정치를 대승적으로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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