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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업종 출하 차질 3.5조원…이창양 "금주 업무개시명령 발동 검토"

중앙일보

입력

6일 오전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시 남구 철강관리공단 주요 도로에는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6일 오전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시 남구 철강관리공단 주요 도로에는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의 출하 차질 피해액이 3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주 내업무개시명령 추가 발동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양 장관은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 상황 점검과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12일간(11월 24일~12월 5일)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자동차 등 5개 업종에서만 출하 차질 규모가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철강·석유화학 분야는 제품 출하에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 안팎의 적재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등 실질적인 생산 차질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유 분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부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전국 품절 주유소는 85곳(휘발유 68곳, 경유 9곳, 휘발유·경유 8곳)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2시의 96곳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휘발유, 경유 등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가 적지 않다.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 충청, 전라 등에도 품절 주유소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는 운송사·차주들의 복귀가 늘어나고 있다. 시멘트 출하량이 평시 대비 88%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정상화 조짐이 뚜렷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산업별 피해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가 경제 위기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창양 장관은 "국가 핵심 산업,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유·철강·석유화학 분야의 피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 주 중이라도 선제적으로 (세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엔 "화물연대의 불법 행위를 묵인하고 타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역협회 등에서 검토 중인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 소송 지원 방안도 다른 협회나 단체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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