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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韓日 사령탑 행보?…하지메 감독, 2+2년 재계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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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한국축구를 이끈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여정이 끝나자마자 이별을 선언했다. 6일 브라질과의 16강 맞대결 직후 “조금 쉬기로 했다. 9월부터 이미 ‘월드컵을 마치면 일단 쉬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대한축구협회에도 전달했다”면서 한국축구와 동행이 끝났음을 알렸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본 일본은 다른 행보를 걸을 참이다. 공로가 큰 모리야스하지메(54·일본) 감독에게 가능하면 4년 뒤 북중미월드컵까지 맡길 계획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AP=연합뉴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AP=연합뉴스

일본 닛칸스포츠는 6일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에게 2년 추가 계약을 제시할 방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내년 1월 안으로 계약을 마치고 2년간 성과를 지켜본 뒤 다음 월드컵까지 맡기려는 생각이다”고 보도했다.

미드필더 출신으로 1987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넘게 현역으로 뛴 모리야스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탄탄대로를 걸었다. 특히 2012년부터 2017년까지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이끌면서 3차례 우승(2012·2013·2015년)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5년에는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위로 올려놓으며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7년부터 국가대표 지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일본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아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 사이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수석코치로서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보좌해 16강행을 돕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은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 7월 A대표팀 지도자로 선임됐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순조롭지 못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초반 1승2패로 부진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이로 인해 경질설이 돌기도 했지만, 최종예선 막판 상승세를 타면서 본선행을 확정하고 임기를 이어갔다.

이렇게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지휘봉을 놓지 않은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역습 축구를 앞세워 독일과 스페인을 꺾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크로아티아와 16강에선 승부차기에서 1-3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만으로도 리더십이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과거에는 A대표팀 감독과 보통 4년짜리 계약을 했다. 그런데 계약 중단이 되면 위약금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일본축구협회와 모리야스 감독은 서로 신뢰가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관례를 바꾸려는 생각이다. 2+2년 계약은 그런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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