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브스] [2022 한국인이 사랑한 모바일앱 200] 앱 순위로 전망하는 2023 뉴 트렌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브스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데이터분석기업 TDI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즐겨 이용하는 모바일앱을 평가했다. 허수가 포함된 다운로드 수가 아닌, 실제 사용자가 얼마나 많이 설치하고 또 삭제했으며, 얼마나 자주, 오랜 시간 이용하고 평점을 줬는지를 정밀한 로직으로 점수화했다. 앱 평가는 대중에게 새로운 앱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및 비즈니스모델의 성공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난해 평가에 비해 종합순위를 40개에서 60개로 확대하고, 카테고리도 8개에서 10개로 늘렸다. 국내 베스트오브베스트 모바일앱들의 기능, 히스토리, 인기 비결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 그래프의 길이는 종합점수 값에 비례하며 10개 평가기준 값과 종합점수는 별도의 표로 정리함. 내부 작은 원의 값은 순위임. 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TDI 분석대상기간 2022년 1~10월

※ 그래프의 길이는 종합점수 값에 비례하며 10개 평가기준 값과 종합점수는 별도의 표로 정리함. 내부 작은 원의 값은 순위임. 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TDI 분석대상기간 2022년 1~10월

올해 평가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에는 지난해에 이어 유튜브가 올라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누구나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기기설치수에서 가장 높은 수치(3790만 건)를 보였고 월단위 활성사용자수(MOU)는 3461만 명 수준이었다. 이용자당 앱을 실행하는 데 사용한 총시간의 평균값은 118분으로(일 단위) 2시간가량이었다.

10위권에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고 익숙한 앱들이 이름을 올렸다. 2위 카카오톡, 3위 인스타그램, 4위 쿠팡, 5위 당근마켓, 6위 스노어랩, 7위 네이버 지도·내비게이션, 8위 넷플릭스, 9위 티맵, 10위 쿠팡플레이였다. 그중 스노어랩이 생소할 수 있는데, 수면시간 동안 코골이 습관을 측정하는 앱으로, 기기설치수와 신규 설치수 등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평균실행시간이 길어 상위에 올랐다. 4위에 오른 쿠팡의 질주가 돋보인다. 지난해 순위에서 12계단 점프했다. 이를 방증하듯 2022년 3분기에는 2014년 로켓배송 출범 후 8년 만에 영업이익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토종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도 신규로 10위권에 진입했다.

20위권에 오른 앱들도 사용자에 따라 이용빈도수가 높은 앱들이다. 20위권은 밴드(11위), 줌 클라우드 미팅(12위), 토스(13위), 카카오뱅크(14위), 트위터(15위), 카카오맵(16위), 오픈타운(17위), 구루미(18위), 네이버 웹툰(19위), 틱톡(20위)로 구성됐다. 이 중 모바일 대체금융 서비스인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도약이 눈에 띈다. 각각 12단계, 14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그 외 급성장한 앱으로는 오픈타운과 구루미가 있다. 오픈타운은 아바타와 AI 채팅 중심의 메타버스 소셜미디어고, 구루미는 그룹스터디 앱으로, 두 개 모두 평균실행시간이 길어 높은 총점을 받았다. 반면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틱톡의 순위 하락(10단계)도 눈에 띈다.

30위권에는 신규 진입이 다수 포함됐다. 30위권은 로지D1(21위, 신규), 구글 지도(22위, 신규), 카카오 T(23위), 배달의민족(24위), 티빙(25위, 신규), 디시인사이드(26위, 신규), 여기어때(27위, 신규), 네이버 파파고(28위), 그립(29위, 신규), 웨이브(30위) 순이다. 이 중 로지D1은 대리운전 기사에게 콜을 배차하는 앱으로, 평균실행횟수가 TOP 60위 중 가장 높았다(일 단위 30.98번). 새롭게 떠오르는 앱으로는 그립이 있다. 라이브커머스가 급부상하면서 이번 앱 평가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얻었다. 그립은 2019년 2월 네이버 마케터 출신 김한나 대표가 국내 최초로 론칭한 라이브커머스 앱이다.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그립 내 판매자 수 1만7000여 명, 누적 거래액 1000억원, 시청 대비 평균구매전환율 25%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40위권에서도 라이징 스타 앱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디즈니플러스(31위), 바이낸스(32위), 코레일톡(33위), 디스코드(34위), iQIYI(35위), 오늘의집(36위), 다음 카페(37위), 카카오페이(38위), 에펨코리아(39위), 야놀자(40위)로 구성됐다. 2021년 말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년 동안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등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무기로 성장하고 있다. 같은 OTT 서비스로 iQIYI는 아시아 드라마, 애니메이션, 예능 버라이어티 쇼 콘텐트로 특화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사실상 게임용 메신저의 대명사로, 음성·채팅·화상통화 등을 지원하는 인스턴트 메신저다. 에펨코리아도 본래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풋볼 매니저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였으나 유머갤 등 게임과 상관없는 여러 게시판이 생기고 유입 인원이 늘었다. 한편 바이낸스(Binance)는 중국계 캐나다인 창펑 자오가 운영하는 세계 최다 암호화폐 거래소다. 지난해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중 업비트가 8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상위권에서 탈락했다.

50위권에서는 금융권 앱 중 KB계열의 선전이 돋보인다. 금융권은 특히 핀테크, 스마트뱅킹, 디지털전환에 막대한 자본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 중 KB국민은행 스타뱅킹(41위), KB증권 ‘마블’(44위) 앱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무신사(42위)도 가파른 성장세가 앱 순위에 반영됐다. 토종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무신사는 후발 주자지만 온라인, 모바일 세상에서 선진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외 50위권에는 유튜브 키즈(43위), 프라이빗쉐어(45위), 페이스북(46위), 배달요기요(47위), 아프리카TV(48위), The건강보험(49위), 캐시워크(50위)가 포함됐다.

마지막 60위권에는 다수 하락세에 있는 앱들이 포함됐다. 51위 G마켓은 지난해 38위에서 13단계, 53위 네이버 카페는 지난해 23위에서 30단계, 58위 카카오스토리는 지난해 14위에서 무려 44단계 하락했다. 그 외 50위권에서 신규로 TOP 60에 오른 앱으로는 에이블리(52위), KBS my K(54위), 통합교육연수시스템(55위), 하쿠나 라이브(56위), 스트림 링크(57위), 헬로톡(59위), 클럽라이브(60위)가 있다.

10개 분류별 ‘앱들의 전쟁’

모바일앱의 트렌드 변화와 경쟁 구도는 부문별 순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건강/운동 부문에서는 만보기, 운동/식단 관리, 트레이닝용 인터벌 타이머 앱들의 역할이 돋보이고 경쟁도 치열하다. 건강관리와 운동의 목적과 용도에 따라 앱의 기능이 매우 세분화돼 있다.

올해 평가에서 처음으로 포함된 ▶교육 부문에서는 학습자의 외롭고 힘겨운 수련 과정에 도움을 주는 앱들이 순위에 올랐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함께 카메라를 켜고 그룹스터디를 하며 공부 습관을 개선하거나, 짬짬이 반복적으로 쉽게 영어를 익히도록 돕거나, 각종 자격시험 정보, 응시, 모의고사, 오답노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부문에서는 차세대 금융 서비스의 부상과 기존 금융 서비스의 스마트화가 대결하고 있다. 1~4위는 토스, 카카오뱅크, 바이낸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앱이 점령했고 그 외 은행, 카드, 주식거래, 세금 업무를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간단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앱이 포진하고 있다.

▶부동산/홈 인테리어 부문은 임대 및 거래를 위한 부동산 정보를 집결한 앱들이 사용자들의 정보력을 향상했다. 또 홈 인테리어 부문에서도 오늘의집(부문1위)을 포함해 하우스앱(부문 11위), 자라홈(부문 13위)이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셜은 앱들의 전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 중 하나다. 현대인들이 점점 디지털 소셜미디어에 활동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대중적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당근마켓 외에도 대리운전기사 콜 배치, 게임 플레이어 커뮤니티, 외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킹, 라이브 방송, 오직 커플을 위한 소셜미디어 등 모임이 세분화, 특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쇼핑 부문은 쿠팡이라는 입지적 존재 아래 군웅할거 양상이다. 모바일 커머스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많은 쇼핑 앱이 이용자들을 뺏고 뺏기고 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는 새롭게 주류로 성장하고 있는 형국이 앱 평가 순위에서도 상당히 반영됐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맹위를 떨쳤던 배달앱 서비스의 기세는 한풀 꺾인 듯하고, 대신 직접 찾아나서 맛보고 즐기는 분위기가 앱 순위에서도 감지됐다. 맛집리뷰 및 사전주문·예약 서비스, 간편식 주문, 주류의 스마트 감별 및 주문, 쉽고 빠른 레시피 서비스 등의 앱이 식도락가들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글로벌, 토종을 불문하고 내로라 하는 동영상 OTT, VOD 서비스의 집합소다. 넷플릭스(부문 1위), 쿠팡플레이(부문 2위), 티빙(부문 4위), 웨이브(부문 5위), 디즈니플러스(부문 6위), iQIYI(부문 7위), 유튜브키즈(부문 8위), 아프리카TV(부문 9위), KBS my K(부문 10위), 하쿠나 라이브(부문 11위), 삼성TV 플러스(부문 15위), 왓챠(부문 16위), U+모바일tv(부문 18위) 순으로 도열해 있다.

▶여행/지역정보 부문은 맵서비스와 여행포털예약 서비스의 양 진영으로 나뉜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각종 여행정보 및 예약(숙소, 항공권, 투어) 앱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은 세대교체가 두드러진다. 기존 지배적이던 메신저들은 세월을 뒤로하며 사용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대신 새로운 콘셉트와 목적에 따라 신규 소통 도구가 떠오르고 있다. 게임용 메신저 디스코드(부문 3위), 파일 공유 전용 프라이빗쉐어(부문 4위), 라이브 방송 플랫폼 클럽 라이브(부문 5위), 이벤트 및 웨비나용 짓시 미트(부문 8위), MBTI 성격유형별 만남 플랫폼 MT(부문 13위), 글로벌 친구 랜덤 영상통화 아자르(부문 17위), 고민 상담 플랫폼 나기지(부문 18위), 결혼·재혼을 위한 서비스 여보야(부문 19위) 등 다양한 소통 목적과 방법이 존재한다.

방법론
‘2022 한국인이 사랑한 모바일앱 200’ 선정을 위해 데이터분석기업 TDI와 함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기간은 2022년 1월부터 10월 30일까지다. 항목은 기기설치수(잔존), 신규설치수, 삭제수, 활성사용자수, 평균 실행횟수, 평균실행시간, 평균총실행시간, 평점 등 8가지다. 기기설치수를 기준으로 10개 부문의 각 상위 150개씩, 총 1500개 앱을 후보로 추출했다. 선별된 후보 앱의 항목별 데이터 수치는 규모(Scale)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규화(Normalization, 다른 규모의 값들을 비교 가능하도록 같은 범위의 값으로 전환하는 작업)하고 8개 항목의 점수를 합산했다(역채점: 삭제수). 단, 2022년에 많이 주목받은 앱을 부각하기 위해 신규설치수 항목 수치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그 결과 산출된 종합점수를 기준으로 종합순위 TOP 60와 부문별 TOP 20를 선정했다. 다만 많이 사용하지만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는 기능 앱은 순위에서 제외했다(예: 갤러리, 전화, 계산기, 브라우저 등).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