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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조롱? 후반 35분 주전 골키퍼 빼고 후보 투입…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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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하며 하이파이브하는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왼쪽)과 웨베르통. AP=연합뉴스

교체하며 하이파이브하는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왼쪽)과 웨베르통. AP=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4-1로 앞선 후반 35분 브라질은 돌연 선발 출전한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를 빼고 웨베리통을 교체 투입했다.

경기장의 팬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알리송이 부상을 당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를 교체하는 경우는 축구 경기에서 보기 드물다. 게다가 웨베르통은 브라질의 백업이 아닌 세 번째 골키퍼였다. 한국에 비유하면 김승규가 빠졌는데, 조현우가 아닌 송범근이 나온 셈이다. 일부에선 '큰 점수 차로 앞선 브라질의 치치 감독이 멀쩡한 골키퍼를 빼고 후보 골키퍼를 넣어 상대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BBC는 치치 감독이 웨베르통을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BBC에 따르면 웨베르통은 브라질의 26명 엔트리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1분도 뛰지 못한 선수였다. 결국 배려 차원에서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치치 감독은 이에 앞서서도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8강을 대비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브라질이 여유가 넘쳤다는 뜻이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절대 주전 필드 선수와 골키퍼를 뺄 생각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네티즌은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골키퍼까지 빼는 건 상대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4-1로 꺾고 8강에 오른 브라질은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팀 크로아티아를 상대한다. 크로아티아는 같은 날 일본과 연장 전후반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은 2002년 대회 이후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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