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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푸는 중국에…전문가 “치명적 감염 물결 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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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나선 중국에 대해 치명적인 오미크론 감염 물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오미크론 감염을 통해 얻은 항체를 보유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오미크론 감염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린다 볼드 에든버러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영국에서 우세종이 됐을 땐 영국인의 약 95%가 백신 접종이나 이전 감염 등을 통해 항체를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반면 중국은 예방 접종이나 감염을 통한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낮은 편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취약 계층인 80세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65.7%, 3차 접종률은 40%에 불과하다. 런던 위생·열대 의대에서 신종 전염병을 연구하는 마틴 히버드 교수는 “우리는 홍콩에서 백신 접종 이력이 없는 노인 등 취약 계층에 오미크론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봤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80세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90%까지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 코로나19 백신 접종만 고집하고 있어 백신 접종률 제고 효과에 의문을 제기된다. 시노팜·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은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방역 완화엔 찬반이 엇갈린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지난 3일 “오미크론은 정말 약해지고 있어 중국은 지난 2년간 서방 국가들이 겪었던 재앙을 재현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반면 줘자퉁(卓家同) 광시좡족자치구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방역 완화로 사망자가 200만 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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