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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학과·대학의 벽을 넘어 지능형로봇 분야 핵심인재 양성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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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ERICA 주관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 사업단’ 현황과 성과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 사업단은 지능형로봇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갖춘 실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사진은 박태준 단장. [사진 한양대 ERICA]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 사업단은 지능형로봇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갖춘 실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사진은 박태준 단장. [사진 한양대 ERICA]

산업용 로봇, 의료로봇, 군사용 로봇, 재난 대응용 로봇,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2020년 약 250억 달러였던 세계 로봇산업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30년에는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에서 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소와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첨단로봇·제조’를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다.

국내 로봇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약 8조7222억원에 이르고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부환경을 인식·인지하고 자율적으로 상황을 판단한 뒤 인간을 위해 물리적으로 동작하는 지능형로봇은 잠재적 가치가 자동차 산업에 필적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도 가사 지원, 교육·오락, 의료·헬스케어, 국방·안전, 해양·생태환경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능형 로봇산업 인력수요 전망’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로봇 밀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고 설치 대수도 상위권이다. 이는 그만큼 전문 인력의 양성이 중요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 사업단’ 출범

지난 8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린 88로봇데이에 참가한 초중학생과 학부모가 로봇제작교육을 마치고 로봇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지난 8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린 88로봇데이에 참가한 초중학생과 학부모가 로봇제작교육을 마치고 로봇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런 수요에 응답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로봇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진 7개 대학이 대학연합체로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 사업단’(이하 사업단)을 발족하고 지난해 5월 1일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 사업을 시작했다. 주관대학인 한양대학교(ERICA)와 광운대학교·부경대학교·상명대학교·영진전문대학교·조선대학교·한국공학대학교 등 7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양대(ERICA)가 ‘현장연계형 실습교육 및 대규모 실감형 비대면 교육환경 조성’ ▶광운대가 ‘지능형 로봇 분야 특화 교육 모델 개발’ ▶부경대가 ‘다양한 산학협력 사업추진’ ▶상명대가 ‘다양한 비교과 활동 기반의 자기주도 학습 개발’ ▶영진전문대가 ‘산학협력 기반의 주문식 교육 개발’ ▶조선대가 ‘지역산업 수요 맞춤형 현장교육 개발’ ▶한국공학대가 ‘실무 중심의 종합설계 교육 개발’의 역할을 맡았다. 7개 대학은 이렇게 해서 교육과정과 학사제도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대학·학과의 벽을 뛰어넘어 지능형로봇 분야의 핵심인재를 양성해가고 있다.

사업단은 7개 대학이 개발한 지능형 로봇 관련 표준교과목을 국내 대학 교육 현장에서 정규교과 수업의 교안·학습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국내 85개 대학의 123명의 교수가 사업단에서 개발한 지능형로봇 교과목을 활용하게 됐다. 2022년도 2학기 기준으로 해당 과목 수강 인원은 5000명에 달한다.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에서도 77명의 교수들이 사업단에서 개발한 교과목 및 커리큘럼을 활용한다.

사업단은 지능형로봇 분야의 전문역량 및 융합능력을 갖춘 실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4년제 과정은 융합성을 주축으로 전문성 심화에 역점을 두고 타 전공을 통해 창의성을 갖추고자 한다. 2년제 과정은 실무성을 목표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사업단은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 기반 현장문제 해결형 디지털 교육과정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공유교육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대학 간 복수학위 및 공동학위를 일정 정도 허용하는 유연학사제도 적용을 논의 중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자와 학생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플랫폼 구축 및 활성화는 개별 대학과 개별 학과의 벽을 넘지 못했던 기존 대학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학생 4000~5000명 플랫폼 통해 강의 들어

사업단은 7개 대학의 커리큘럼과 역량 공유 이상의 목표를 추구한다. 사업단 단장인 박태준 한양대(ERICA) 교수는 “로봇 산업에 입문하고 싶어하는 모든 학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공유교육 플랫폼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지금도 평균 4000~5000명의 학생들이 구축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사업단은 융합전공 개념에 기반한 공유교육 생태계를 꾸려가고자 하며, 이와 관련해 지능형로봇 표준 교육과정을 대학 간에 공동 운영하거나 대학별 기존 전공과 유기적 결합이 쉬운 모듈형으로 개발해 국내 대학들과 공유하려는 아이디어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업단이 함께 꾸릴 교육 모델은 각 대학에 보급해 업계를 이끌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사업단은 메타버스 등 첨단 기법을 활용한 원격 강의 플랫폼을 완성해 전국 어느 대학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 교수는 “사업단의 프로젝트는 대학들이 각기 보유한 특성을 촘촘히 엮어 모든 지원과 성과를 공유하는 공유교육 생태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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