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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 심각 둔산지구 리빌딩…교통·쓰레기 수거 체계도 개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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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2022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10월 13일 열린 대전시의원 정책간담회에서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대전 서구]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10월 13일 열린 대전시의원 정책간담회에서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대전 서구]

6·1지방선거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4~5월. 대전 서구 주민들은 출퇴근 때마다 주요 교차로에서 이색적인 장면을 봤다. 자신의 이름을 붙인 철모를 쓰고 지지를 호소하던 후보의 모습이었다. 정치 신인인 그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철모를 썼다”고 말했다.

철모를 쓰고 거수경례로 인사하는 그의 모습은 금세 유권자 뇌리에 각인됐다. 여야 정치권에선 “(서)철모가 일을 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1일 대전 서구청장에 취임한 서철모(58·국민의힘) 구청장 얘기다. 그 역시 “이름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앞으로 4년은 이름이 아닌 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서철모 서구청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50만 구민의 민원을 현장에서 파악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중앙무대(행정안전부)와 광역자치단체(대전시·충남도), 기초자치단체(천안시)를 거치며 30년간 공직을 경험한 그는 자타공인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서 구청장은 취임식 당일 새벽 직원들과 함께 둔산 도심을 찾았다. 환경관리원과 청소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취임식에서 운동화를 선물로 받은 그는 “오직 주민만 보고 달려가라는 당부이자 명령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철모 구청장은 최대 현안 과제로 노후한 둔산지구 활성화를 꼽았다. 1990년대 초반 조성된 둔산지구는 관공서와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이지만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지 40년, 공공주택(아파트)이 입주한 지 30년이 넘었다. 건물 노후화 등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최대 25층인 층수 제한과 250%인 용적률 기준으로 재개발에도 제한을 받고 있다. 서 구청장은 용적률을 현실에 맞게 완화, 둔산지구 리빌딩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취임 직후 한 달간 ‘설레는 첫 만남’을 주제로 24개 동(洞)을 모두 방문하고 주민총회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현장에선 재개발·재건축 등 중장기 사업부터 공유공간 조성, 행정복지센터 신축 등 단기사업까지 15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서 구청장은 당선인 시절부터 개선 과제로 꼽은 ‘생활 폐기물 수거 체계 전환’도 추진했다. 쓰레기를 길가에 쌓아 놓는 기존 중간 집하 방식이 도심 미관을 해치고 주민 불편을 가져온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도시의 고질적 민원 중 하나인 교통(주차) 문제도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서철모 서구청장은 “그동안 많은 분을 만나 (서구에) 필요한 게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됐다”며 “4년이 지난 후에도 구민 선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이 고향인 서철모 구청장은 중·고등학교와 대학(충남대 행정학과)을 모두 대전에서 졸업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그의 고등학교(대전고)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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