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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베트남 주석과 첫 靑 국빈만찬 열고 "우리는 사돈관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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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옛 청와대 영빈관에서 현 정부 첫 국빈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국빈만찬을 열고 "한국과 베트남은 사돈관계"라며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조했다. 이번 자리는 윤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 대통령실로 옮긴 뒤 처음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국빈만찬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만찬사에서 "올해는 양국이 수교한지 30년이 되는 해다. 교역액은 수교 당시 5억 불에서 800억 불로 증가해 한국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며 "한국에는 8만여 한-베트남 가정이 양국 관계를 사돈 관계로 이어주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역사관들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는 약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며 "16세기에 양국의 사신이 만나 필담을 나눈 기록도 있다. 이분들이 주고받은 글 중에는 ‘한 배로 강을 건너고 함께 수레를 오른다' 하는 구절이 있다"며 양국 관계의 돈독함을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글로벌 사회가 당면한 위기와 도전은 한국과 베트남을 더욱 강력히 결속시킬 것"이라며 "푹 주석님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목표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푹 주석과 양국이 정치, 외교, 국방, 안보, 무역, 경제안보, 인프라 등 전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오늘의 합의를 기초로 양국은 한 배를 타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향해 희망찬 항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푹 주석도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성공적인 코로나 대응과 경제 회복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거두신 큰 성과들을 목격하게 되어서 정말로 기쁘다"며 "우리는 8만 가정, 다문화 가정으로 한 집안의 사돈이 되고, 베트남과 한국 사위, 며느리를 두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베트남이 최고로 존경하는 파트너들 중 하나다. 베트남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항상 베트남을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고 믿는다"며 "양국의 이익을 위해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의 새로운 협력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와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내외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청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날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처음 열린 국빈만찬에는 양국 각료들과 정계, 재계, 문화계,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김건희 여사도 베트남풍 드레스 차림을 한 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방한을 위한 공식 만찬 장소로 옛 청와대 영빈관을 택했다. 당초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임시 만찬장으로 이용했던 국립중앙박물관 홀을 다시 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막판에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는 취임 전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린 만큼 일반인 출입 통제 등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국빈 만찬 행사 준비 때도 영빈관 권역을 제외한 본관,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은 관람객들에게 정상적으로 개방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국격에 걸맞는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만찬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만찬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에 이은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푹 주석은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전날 2박 3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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