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붉은 함성이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광화문 광장 2만명 모일 듯
서울시는 5일 오후 광화문광장 자문단 심의를 열어 붉은악마 응원단이 제출한 광화문 광장 사용신청을 승인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 브라질 전이 열리는 6일 새벽 최대 2만명이 거리 응원전에 나선다. 시는 광장 사용허가와 함께 지하철 증편, 한파에 대비한 거리응원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한국의 8강행을 가름할 이번 경기는 6일 오전 4시에 열린다. 이에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을 찾는 응원단과 일반 시민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지하철 5호선 운행시간을 연장한다. 상행선(방화·여의도 방향)은 경기당일 막차가 오전 1시 35분 광화문역에 정차한다. 하행선인 군자·왕십리 방향은 막차가 오전 1시 46분 광화문역에 온다.
경기가 끝난 뒤엔 해산 인파와 출근하는 시민이 겹쳐 광화문 일대가 크게 혼잡해질 수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비해 오전 6시 전후로 2·3·5호선을 2편씩 증차할 계획이다.
인파 몰리면 세종대로 폐쇄
버스는 막차 연장운행은 실시하지 않으나 심야버스 14개 노선을 모두 정상 운행한다. 이 중 심야버스 7개(N16, N26, N37, N51, N62, N73, N75)는 광화문·시청을 경유한다. 이른 시간에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이번 응원전에서는 세종문화회관 정류소를 폐쇄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파로 세종대로가 통제되면 26개 노선 버스가 모두 인근 도로로 우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홈페이지나 SNS(@seoulTOPIS)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예선전 거리응원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종로구청·경찰·소방 등과 유기적 협조로 인파를 관리하고 교통 통제·응급 구조 등을 할 방침이다.
기온 영하 3도 예상
붉은악마도 추위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날 새벽 광화문 일대 예상기온은 영하 3도다. 지난 3차 응원전(포르투갈전) 때처럼 한파 대비 비상대피공간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서쪽에 마련한다. 80명 규모로 텐트 4동을 연결해 조성한 것으로 이번엔 운영본부 등 2동을 비상시 대피소로 추가 운영한다. 추위를 피해 대피소로 온 시민은 난방기구에 몸을 녹일 수 있다. 위급 시 구급 인력도 이곳에서 찾으면 된다.
붉은악마 측은 “거리응원이 이른 시간대 진행되는 만큼 방한복·장갑·담요·방석 등 장비를 준비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하철은 차량 점검 시간과 겹쳐 더 이상 늘리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승강장·대합실 등 역사 내 밀집지역에 질서유지 요원을 배치해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