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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김민경, 女선수 52명중 51위...그럼에도 박수 쏟아진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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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민경이 IHQ 웹 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출연 당시 사격을 배우는 모습(왼쪽)과 국제실용사격연맹 대회 장소인 태국 현지에서 장비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 IHQ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 캡처

개그우먼 김민경이 IHQ 웹 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출연 당시 사격을 배우는 모습(왼쪽)과 국제실용사격연맹 대회 장소인 태국 현지에서 장비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 IHQ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 캡처

개그우먼 김민경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나선 국제실용사격연맹(IPSC) 대회에서 여성부 51위를 기록했다.

5일 IPSC에 따르면 김민경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2022 IPSC Handgun World Shoot)에서 여성부 선수 52명 중 51위를 기록했다. 전체 341명 중에서는 333위에 올랐다.

앞서 중간집계에서 김민경은 345명 중 106위, 여성 52명 가운데 19위까지 올라갔지만, 이는 후발 주자들의 성적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였다.

김민경의 최종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불과 1년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격을 처음 시작해 국제대회 경기에서 실격 없이 모든 경기를 무사히 마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수장인 김준기 디렉터는 "내가 맨 처음 나갔던 대회보다 김민경 씨의 성적이 더 좋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개그우먼 김민경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JTBC 캡처

개그우먼 김민경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JTBC 캡처

김민경은 처음 총을 쏠 때만 해도 영화에서처럼 한쪽 눈을 감고 과녁을 조준했다. 그러다 "두 눈으로 보시면 편해요"라는 교관의 말에 민망한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만큼 사격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출발했지만, 교관의 조언 몇 마디에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허리춤에서 총을 재빠르게 빼 들고 '탕!', 옆으로 달려가서 '탕, 탕!', 엎드려서 '탕, 탕, 탕!' 총을 쐈다. '반동 따위는 모르는 몸뚱이'라는 자막처럼 총을 쏜 직후에도 그의 몸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았다. 교관들은 "기가 막힌다", "더는 가르칠 게 없다", "소질 있다"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김민경의 숨어있던 운동 신경이 빛을 발한 건 사격만이 아니다. 헬스장에서는 다리 힘으로 무게 300㎏ 들어 올렸고, 킥복싱을 배운지 하루 만에 발차기로 복싱장 관장을 붕 띄워 멀리 날려버렸다. 유연성이 필요한 플라잉요가, 필라테스도 막힘없이 우아한 동작을 척척 해냈다.

이런 모습에 네티즌들은 "기본 재능도 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멋있는 것 같다", "처음이랑 분위기가 다르다. 은근 즐기는 것 같다"라며 응원이 따랐다. 김민경 역시 한 방송에 출연해 "저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시청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민경은 이러한 반전 운동 신경에 '태릉이 놓친 인재', '근수저', '기억을 잃은 특수요원'이라는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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