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위장에 든든한 한 그릇…‘수퍼푸드’ 렌틸콩 두부밥

  • 카드 발행 일시2022.12.06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17세기 유명인의 말이 최근에서야 와닿는다. 요즘 밥상은 생존이 아닌 신념으로 차려지기 때문이다.〈완벽한 한 끼, 자연으로부터〉에서는 자연을 선택한 각기 다른 4명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밥상이 아닌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번 주에는 채소 친화 공간 ‘베이스 이즈 나이스’의 장진아 대표가 오직 채소만으로도 풍요로운 한 그릇 음식을 소개한다.

☝ 장진아의 코멘터리: 작지만 우리 몸에 이로운 영양소로 가득한 수퍼푸드 렌틸콩. 특히 수용성 섬유질이 많아 심혈관계 질환이나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검은색 렌틸콩으로 고소한 밥을 짓고 이 밥에 두부를 한 번 더 비벼 고소한 맛을 더 했다. 여기에 청양고추의 기분 좋은 매콤함과 유자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곁들였다. 소박해 보이지만 맛과 영양은 알차고, 푸짐해 보이지만 저칼로리에 위장에 편안한 한 그릇 요리다.

뉴욕에 살 때 나의 주된 아침 식사 메뉴는 렌틸콩 수프였다. 단골 델리 숍에서 따끈한 렌틸콩 수프 한 그릇을 포장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후루룩 먹다 보면 엄마가 아침 식탁에 자주 올려주셨던 미역국이나 아욱국이 떠올랐다. 따뜻한 수프로 속을 채우면 도시의 칼바람도 부드럽게 느껴지던 때. 당시 나는 렌틸콩 수프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데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