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영장 2번 기각된 뒤…수사지휘 검사 넷 ‘새벽 통음’ ④

  • 카드 발행 일시2022.12.06

4회. 문지방을 두 번이나 넘다니…나라종금·썬앤문 수사 비화

“수사가 중단됐다고 하는데 만약 내가 걸림돌이라서 그랬다면 전혀 그런 정치적 고려를 할 필요가 없으니 수사를 하라.”

2003년 3월 17일 청와대. 김종빈 대검 차장으로부터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던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사건의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후 내린 지시다. 자신의 최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염동연 민주당 인사위원(노무현 대선후보 시절 정무특보) 등의 연루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이날은 송광수가 검찰총장에 내정되고 6일 후였다. 송광수는 안대희 중수부장에게 나라종금 1차 수사 기록을 재검토해 보라고 은밀히 지시했다. 이미 의혹은 언론에 무수히 보도된 터였다. 보성그룹 측으로부터 나라종금의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1999년 안희정·염동연이 거액을 받았다는 것 등이었다. 검찰은 2002년 6월 보성그룹 자금담당 이사 최모씨로부터 이런 진술을 받아내고도 김호준 회장이 입을 닫고 돈을 전달한 유모 부회장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이유로 수사를 중단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