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당을 찍었는데, 옆집이 여당 지지자라면 이웃에 살기 불편할까.
어느 당을 지지하건 무슨 문제인가 싶지만, 요즘 미국에선 좀 다르다. 같은 당 지지자끼리, 비슷한 정치 성향의 사람끼리 모여 사는 경향이 있다. 마치 야구장에서 팀별 응원석이 갈리는 것처럼.
2004년 저널리스트 빌 비숍이 이를 인구 데이터로 처음 분석했다. 그는 ‘거대한 분리(the big sort)’라는 표현을 썼다.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작은 마을이나 시 단위로 모여 살면서 자신을 스스로 다른 집단과 분리한다는 뜻이었다. 30여 년에 걸쳐 미국인들이 서로 비슷한 사람을 이웃으로 선택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통계로 보여줬다. 그 결과 배타적 성향이 커지면서 선거철엔 특정 정당에 몰표를 몰아주는 지역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