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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무소에 해마다 등장하는 꼬마산타의 '하트'...그가 남긴 양말·라면 꾸러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착한 '꼬마 산타'의 기부

경북의 한 시골 면사무소에 익명의 기부 '선물 꾸러미'가 전해졌다. 봉화군 봉성면사무소는 5일 "오늘 아침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면 사무소 현관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놔둔 선물 꾸러미가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봉성면에 전해진 꼬마산타의 기부물품. 사진 봉화군 봉성면

봉성면에 전해진 꼬마산타의 기부물품. 사진 봉화군 봉성면

선물 꾸러미는 라면 2박스, 쌀 20㎏짜리 2포, 사과즙 1박스, 양말 10세트였다. 겉면엔 ‘혼자 지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해주세요’라고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산타 선물’ 등 아이가 쓴 것 같은 글씨와 직접 손으로 그린 루돌프 얼굴도 그려져 있었다.

손으로 그린 루돌프

직원들에 따르면 이 선물 꾸러미는 '꼬마 산타'의 6번째 선행이다. 봉성면에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당시 처음 익명의 선물 꾸러미가 등장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누군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며 마스크와 생필품 등 선물 꾸러미를 놓고 갔다. 이렇게 지난해 12월 7일까지 같은 방식으로 다섯 차례 선물 꾸러미가 전해졌다.

CCTV 보면서 하트 그려

익명의 기부자가 어린이, 즉 '꼬마 산타'라는 사실은 지난해 12월 폐쇄회로(CC)TV에 모습이 찍히면서 드러났다. 당시 면사무소 CCTV에 찍힌 영상엔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어두운 면사무소 앞에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이후 차에서 내린 아이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와 면사무소 입구에 내려두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선물 꾸러미를 놔두곤 CCTV를 바라보면서 즐거운 듯 손으로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5번째 꼬마 산타의 기부 선물 꾸러미. 사진 봉화군 봉성면

지난해 12월 5번째 꼬마 산타의 기부 선물 꾸러미. 사진 봉화군 봉성면

배재정 봉성면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기부해준 익명의 어린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소중한 기부 물품은 취약계층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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