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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이태원 도착 시간 허위기재' 용산보건소장 등 추가 입건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월 28일 참사 한 달여가 지난 이태원 사고 현장 벽에 비를 피하기 위한 비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월 28일 참사 한 달여가 지난 이태원 사고 현장 벽에 비를 피하기 위한 비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당일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를 받는 최재원 용산구 보건소장 등 3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5일 최 소장을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교통공사 동묘영업사업소장 A씨, 서울 용산경찰서 112 상황팀장 B씨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특수본에 입건된 피의자는 총 21명으로 늘었다.

최 소장은 참사 당시 현장에 늦게 도착했음에도 구청 내부 보고문서에는 현장에서 구조 지휘를 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기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지점 인근을 찾았다가 인파가 많다는 이유로 용산구청으로 돌아갔고, 이후 사고가 발생한 뒤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현장으로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태원역을 포함해 관할 지역 내 17개 지하철역 업무를 감독하는 A씨는 사고 당일 이태원역의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라는 공사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태원역 현장에 나갔던 A씨는 공사 내부 상급자로부터 전화로 지시를 받았으나 이를 따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본은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매시간 약 1만명씩 총 4만명의 인파가 이태원역에 하차해 1, 2번 출구로 쏟아져 나왔으며, 이것이 사고 현장에 인파가 몰리게 된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특수본은 A씨가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또 당일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에서 근무했던 B씨를 상황실 신고처리 및 사고 후 구호조치를 적절히 하지 않은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특수본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신청을 막판 검토 중이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최자가 있든, 없든 지역 축제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은 1차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소방서장은 사고 당일 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하는 등 구조 활동을 제대로 지휘하지 않았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특수본은 지난 1일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송모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을 받는다.

한편 특수본은 지난 2일에 이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특수본은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군집한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대해 서울 관내 치안 총책임자로서 김 청장이 참사 이전 안전대책 수립과 이후 대응 등 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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