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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고] 유방절제술 후 주치의와 소통하며 재건 결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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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기고 송우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2015년 4월 유방암 유방재건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유방절제술 후 유방재건술을 받는 환자 비율은 현재 55%까지 증가했고, 매년 5000건 이상 시행되고 있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절제술 후 본인의 원래 유방 형태를 복원해 주는 수술이다.

유방재건을 앞두고 결정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유방재건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다. 크게 보형물 유방재건과 자가조직 유방재건으로 나눈다. 보형물 유방재건은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며, 자가조직 유방재건과 다르게 복부나 등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양쪽 유방의 재건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으며 다양한 보형물 사이즈를 이용해 유방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구형 구축이나 보형물 파열 등 보형물 자체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보형물 수명에 따라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조직확장기 삽입 후 보형물로 교체하는 2단계 수술을 하기도 한다. 자가조직 유방재건은 복부, 등, 허벅지 또는 엉덩이의 조직을 사용해 유방재건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살을 이용하기 때문에 원래 유방 조직과 매우 유사한 질감, 모양 등으로 재건할 수 있다. 노화 및 체중 증감에 따른 영향도 덜 받는다. 하지만 수술 및 회복 시간이 길고 흉터나 신체 기능 저하로 고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유방재건을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즉시재건)을 할 수도 있고 유방절제술 후 몇 주, 몇 달 또는 몇 년 후 유방재건(지연재건)을 할 수도 있다. 보통 유방절제술 후 방사선 치료 여부나 전신 상태를 따져보고 최종적으로 환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한다. 최근에는 즉시재건을 많이 시행하는 추세다. 즉시재건은 유방암 이전의 유방 형태와 피부색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유지해 미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두 번의 수술을 받는다는 느낌이 적다. 가슴 상실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도 짧다.

반대로 지연재건의 경우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등 유방암 치료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가슴 상실을 경험해야 하고 미적인 결과가 기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언제, 무엇으로 유방재건을 할지는 주치의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최적의 방안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유방재건이 유방암 재발률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 유방재건은 전반적인 생존율과 암 재발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 보형물 및 자가조직 또한 암 재발률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유방재건을 불편해하는 환자분도 있다. 유방암 치료 후 더 빠른 일상 회복을 원하거나 가슴 없이 사는 것이 괜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유방재건을 안 할 수도 있다. 잘못된 결정은 없다. 다만 주치의와 격 없는 상담을 통해 결정한다면 환자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송우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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