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중동 출장…1년 만에 UAE 재방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이재용

이재용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지난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첫 중동 출장으로, 에너지·건설·통신 사업이 활발한 중동지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는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UAE의 수도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삼성 측은 출국 목적과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거물급 모임’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대통령에 선출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왕세제 신분 때부터 매해 겨울 세계 각국의 정·재계 실력자를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개최해 왔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 부회장은 이 모임에 대해 취재진에게 “전 세계 각계의 전문가들이 (회의에) 모여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 각 나라가 산업과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들어 볼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UAE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과는 2014년 무렵부터 관계를 맺어왔으며 2019년 서로 한국과 아부다비를 방문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당시 왕세제는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이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5세대(5G) 통신 시연과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UAE 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삼성물산은 2009년 UAE 두바이에서 초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시공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정유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진행 중이다. UAE는 아부다비에 180억 달러(약 23조4400억원)를 들여 ‘마스다르 시티’를 조성하고 있어 삼성과 5G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출국 전 정기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당시에도 이 회장 귀국 전인 7일과 9일 각각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퇴임 대상 임원을 통보한 상태다. 사장단 인사 시기는 5~6일 정도가 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