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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못 말리는 미술 사랑, 첫 솔로 앨범에 최애 작가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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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일 미국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한 RM. [사진 빅히트 뮤직]

2일 미국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한 RM. [사진 빅히트 뮤직]

“평생 진리에 살다 가야한다 이거야. 플라톤의 인문학에서는 인간의 본질인데, 진선미 진실하다는 ‘진(眞)’자 하고 착할 ‘선(善)’자하고 아름다울 ‘미(美)’하고 인데 내 생각에는 진 하나만 가지면 다 해결되는 것 같아.”

방탄소년단 RM(김남준·28)이 지난 2일 발매한 첫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는 윤형근(1928~2007) 화백의 육성으로 시작한다. 한국 단색화의 거목(巨木)이라 불리는 윤형근의 작품 ‘청색’ 앞에 앉아있는 앨범 재킷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윤 화백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윤(Yun)’을 첫 번째 트랙으로 배치했다. “음악과 미술을 잇는 앨범”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소개 영상을 통해 “2019년부터 구상해온 가장 저다운 앨범이면서 또 다른 시작점”이라며 “제가 느낀 정서, 감정, 고민, 생각을 그대로 담은 일종의 일기 같은 앨범”이라고 밝혔다.

2019년은 RM이 본격적으로 미술에 빠지게 된 해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8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2018년 미국 투어 중 시카고 미술관에서 모네·쇠라 등의 작품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후 윤형근·박수근·장욱진·백남준 등 한국 작가로 눈을 돌리게 됐다.

RM은 “내 뿌리는 한국에 있다. 한국전쟁과 군사 독재, 경제적 불안정을 겪은 세대를 중심으로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2억원을 기부하고 미국 미술 전문매체 아트넷 뉴스에서 ‘미술계 혁신가 35인’으로 선정되는 등 미술계에서도 영향력 있는 인사가 됐다.

RM은 “특히 윤형근의 팬이다. 서양과 동양, 아시아와 한국 스타일의 완전한 조합”이라며 “가끔 피곤하거나 힘들 때 작품 앞에 서서 대화를 나눈다”고 고백했다. 한 미술관 큐레이터는 “내레이션 뿐 아니라 가사 전반에 윤형근의 철학이 녹아있다”고 짚었다. “예술 할 생각 말고 놀아 느껴 희로애락” “사선을 오갔던 생” 등 윤 화백이 즐겨 쓰던 표현이 곳곳에 등장한다.

앨범 ‘인디고’에는 에픽하이 타블로, 김사월, 박지윤, 콜드 등 국내뿐 아니라 에리카 바두, 앤더슨 팩, 마할리아, 폴 블랑코 등 해외 뮤지션들도 피처링에 참여했다. 피독, 닥스킴, 이이언, 은희영, 혼네 등 실력파 프로듀서도 힘을 보탰다. 체리필터 조유진이 함께한 타이틀곡 ‘들꽃놀이’는 3일 전 세계 87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외국어대 이지영 교수는 RM의 새 앨범에 대해 “5개국 22명의 예술가와 협업한 ‘커넥트, BTS’ 전시처럼 예술이 주는 감각 경험을 음악을 넘어 미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성별·인종·장르 등 경계 없는 협업으로 BTS 팬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피처링 아티스트 팬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팬층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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