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지난달 30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울산시장을 지낸 판사 출신의 4선 중진이다.
4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오후 6시께부터 약 3시간 가량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등의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2일에는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만찬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 의원과 만찬을 가진 뒤에 관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을 만나면서 전당대회에서 ‘윤심’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이 대부분 범친윤계로 분류돼 표 분산을 막으려면 친윤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