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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6강행의 숨은 조력자, 손흥민 '옛스승' 가나 감독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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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나전 후 옛 제자 손흥민을 격려하는 아도 가나 감독. 연합뉴스

한국-가나전 후 옛 제자 손흥민을 격려하는 아도 가나 감독.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가나 축구대표팀의 오토 아도 감독이 사퇴했다.

아도 감독이 이끄는 가나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3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0-2로 졌다. 1승2패의 가나는 H조 최하위인 4위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아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 월드컵이 끝나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으려고 했다"며 "설령 우승했더라도 이는 마찬가지"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독일에서 태어난 독일계 가나인 아도 감독은 2021년 9월 가나 대표팀 코치에 선임됐고, 올해 2월에 사령탑에 올랐다.

아도 감독은 한국의 숨은 조력자였다. 가나가 0-2로 우루과이에 끌려가던 후반 막판, 또 다른 경기에선 한국이 포르투갈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대로 끝나면 한국이, 우루과이가 추가골을 넣을 경우엔 우루과이가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가나는 0-2로 끌려가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상황이었지만, 우루과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가나가 추가 실점하지 않은 덕분에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우의 수'를 완성했다. 한국(승점 4)은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포르투갈(승점 6·2승1패)은 패했지만, 1위를 지켰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에 그쳤다. 한국은 4득점 4실점, 우루과이는 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아도 감독은 한국의 캡틴인 손흥민(토트넘)의 옛 스승이기도 하다. 2015년까지 함부르크 유스팀을 지도한 아도 감독은 이때 손흥민과 만났다. 손흥민은 2008년부터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뛰었다. 당시 손흥민은 독일어가 서툴렀는데, 아도 감독이 자세히 설명하는 등 세심하게 지도했다. 손흥민이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면서 둘은 헤어졌다. 손흥민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옮기며 전성기를 달렸다. 지난 시즌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면서 월드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은 가나가 우루과이에 0-2로 패하자, "아도 감독님 고마워요"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둘은 사제 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에선 아도 감독의 가나가 한국은 3-2로 이겼다. 경기 후 아도 감독은 제자 손흥민을 찾아가 등을 토닥이며 격려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팀에 전념할 예정이다. 그는 가나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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